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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9116629146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동경대전(東經大全)
布德文(포덕문) 첫 번째 편지 ― 나의 공부를 처음으로 알립니다
論學文(논학문) 두 번째 편지 ―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修德文(수덕문) 세 번째 편지 ― 춤추고 노래하는 기쁨의 공동체
不然其然(불연기연) 네 번째 편지 ― 끝나지 않는 질문, 아니다 그렇다의 통합
祝文(축문) /呪文(주문) /立春詩(입춘시) /絶句(절구) /座箴(좌잠) /和訣詩(화결시) 다섯 번째 편지 ― 동학은 넓지만 간략합니다
歎道儒心急(탄도유심급) /詩文(시문) /訣(결) /偶吟(우음) 여섯 번째 편지 ― 지구적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며
前八節(전팔절) /後(又)八節(후팔절) /題書(제서) /詠宵(영소) /筆法(필법) /流高吟(유고음)/偶吟(우음) 일곱 번째 편지 ― 시적 상상력과 다시개벽
용담유사(龍潭遺詞)
교훈가(敎訓歌) 여덟 번째 편지 ― 노래하는 경전 용담유사
안심가(安心歌) 아홉 번째 편지 ― 거룩한 동학 여성
용담가(龍潭歌) 열 번째 편지 ― 선도 풍류의 부활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열한 번째 편지 ― 어디에도 길이 없는 하원갑의 시간을 버티는 마음
도수사(道修詞) 열두 번째 편지 ― 수운의 잠 못 드는 밤
권학가(勸學歌) 열세 번째 편지 ― 이제 우리 같이 동학을 합시다
도덕가(道德歌) 열네 번째 편지 ― 경명순리(敬命順理)의 존재, 삼경(三敬)의 마음
흥비가(興比歌) 열다섯 번째 편지 ― 시경의 정신에 담아낸 마지막 노래
검결(劍訣) 열여섯 번째 편지 ― 시, 노래, 춤, 몸 수련이 통합된 몸의 경전
다시 여는 글: 동학 편지를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의 별명 중 하나는 ‘보따리 선생님’입니다. 제가 10여 년 동안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태주의 캠프 활동인 보따리학교를 해 왔고, ‘최보따리’ 해월 선생님을 존경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30대와 40대 나이이던 그때는 그랬습니다. 저는 앉으나 서나 마음속에 좋은 농민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루하루 농민의 삶을 살며 기도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지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해월 선생님은 우러르고 존경하며 삶의 모범으로 따라야 할 농민 스승이셨습니다. 해월 선생님의 설교는 당신께서 농민으로 살아오면서 얻었던 깨달음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롯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셨고, 동시에 공동체와 세계가 앞으로 나아갈 길도 보여주셨습니다.
동학은 울게 해 줬어요. 주문 수련을 하며 자기 안에 고여서 자기를 괴롭히던 수많은 정신적 병증들을 다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의식의 정화와 청소가 일어나게 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 방에 들어와서 청소를 시작하면 먼지가 날리게 되지만 쓸고 닦아 내면 점점 더 깨끗해지듯이 많이 울면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요해집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이 우주의 마음과 이어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 온 건 마음공부였습니다. 보국안민의 투쟁, 동학 혁명,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 이데올로기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근원적인 의미에서는 마음공부입니다.
우리 삶의 격변이 정말 심했기에 마음공부도 더 깊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와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지 못했을 공부입니다. 결국 마음의 힘이 큰길, 대도(大道)의 길을 열게 되고, 지구적 전환의 변화를 내 몸에 받아들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