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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683891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7-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유의 키보드
1부
주원: 타이밍이 개떡
영훈: 동굴에 숨은 박쥐
아민: 견딜 수 없는 극단
성진: 저열한 인간
2부
드러머 고영훈
기타리스트 강주원
베이시스트 황성진
보컬리스트 지아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후 10시 47분. 조금 있으면 걸신들, 아니 손님들이 개떼처럼 몰려올 시간이다. 튀김기에 간식류가 꽉 채워져 있는지 살폈다. 테이블도 한 번 더 닦아야 한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이곳으로 굶주린 짐승처럼 돌진해 들어오는 건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똑같다. 목적에 충실한가, 더 재잘대는가의 차이일 뿐. 넓지도 좁지도 않은 이 편의점은 하필 명운고와 가까이 있어 학생 손님들이 주 타깃이다. 그 덕에 같은 학교 학생인 나는 미성년이 술 담배 사는 걸 귀신같이 잡아내곤 한다.
“공고 냈는데도 베이스랑 키보드가 비네.”
선생님 말대로 지금 두 포지션이 공석이었다.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만 바글바글한 요즘, 완전한 세션을 꾸리긴 쉽지 않았다. 더구나 우리는 악재가 겹쳤다. 한동안 밴드 분위기가 흉흉했다. 베이스 수찬이 탈퇴했을 때는 나도 같이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
키보드 치던 지유가 여름방학 때 죽었다.
“야, 근데 우리 밴드 이름말이야.”
영훈은 거기까지만 듣고 벌써 픽 웃었다. 이어질 말이 “촌스럽지 않냐?”라는 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최강.
우리 밴드 이름이었다.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려 죽겠다. 특히 공연 때 “안녕하세요. 우린 세계최강입니다!”라고 보컬이 첫인사 할 때 가장 그랬다. 2년째 활동하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