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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77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호적대장과 여성주호
호적대장이란
호의 대표자, 주호의 역할과 자격요건
주호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여성들이 주호가 되었는가
2. 과부와 여성주호
경상도 단성현의 여성주호, 과부 이씨
호적대장에 과부로 기록된 여성들
왜 과부에게 주호 승계를 했을까
과부는 임시적인 주호였다
3. 조선시대의 사회적 약자, ‘환과고독’
환과고독, 유교적 이상정치의 출발점
환과고독에게 베풀어진 국가적 시혜
환과고독의 파악과 호적대장의 기록
과부와 홀아비를 늘리지 마라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조선시대 여성주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공식 문서인 호적대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선시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지위를 논했던 기존의 연구는 호적대장을 분석하여 얻어진 결론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호적대장은 국가 재정의 원천인 부세賦稅 수취를 위해 작성된 문서라는 점에 그 주요한 기능이 있었다. 즉, 국가의 정책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호적대장의 기록 자체를 사회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호적대장을 이용한 많은 연구들은 호적에 기재된 내용이 그대로 사회 현실을 반영했다는 가정하에 신분사, 가족사, 생활사의 자료로 활용했던 측면이 강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호적대장의 자료적 성격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연구 성과들이 제시되었다. 이 글은 최근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호적대장의 자료적 성격에 대한 검토에서부터 시작했다.
조선 후기 여성주호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다. 법제적으로 여성은 주호인 남편이 사망하더라도 성년의 아들이 없는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으며, 실제 단성현 호적대장에도 이러한 법적 규정이 대체로 관철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단성현 호적대장에 기재된 여성주호는 제한적인 조건, 즉 호내에 주호가 될 만한 남성이 없는 경우에만 주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여호의 존속률이 매우 낮았다는 사실은 여성주호의 제한적이고 임시적인 성격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 준다.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인정’을 베푼다는 이념적 지향 및 민의 최소한의 존립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세 부담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호가 많아진다는 것은 국가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과부의 경우 성년의 자식이 있는 경우 주호로 설 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제한 것이나 환과고독 호의 비율을 일정하게 배정했던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