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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중어중문학
· ISBN : 979116685078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제1장 머리말
1.1. 현대중국어의 특성과 운용
1.1.1. 현대중국어와 방언
1.1.2. 중국어의 어음, 어휘, 어법의 특징
1.1.3. 중국어 문자의 특징과 의미전달
1.1.4. 중국어 특징에 기초한 중국어 글쓰기
1.2. 중국어 규범화의 기준
1.2.1. 시대별, 지역별 요소들을 포괄한다
1.2.2. 순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
1.2.3. 어음과 문자도 사회적 약속을 따른다
제2장 어음
2.1. 중국어 어음의 특징
2.1.1. 단음절을 위주로 한다
2.1.2. 성조가 의미 변별을 보조한다
2.1.3. 음악성이 풍부하다
2.2. 성모, 운모, 성조
2.2.1. 자음과 모음
2.2.2. 성모와 운모
2.2.3. 현대중국어의 성조
2.3. 음절, 압운, 평측
2.3.1. 중국어의 음절구조
2.3.2. 압운, 평측, 그리고 중국어의 음악미
2.4. 다음자 처리
2.4.1. 이독자
2.4.2. 다음다의자
2.4.3. 다음다의자 학습과 이독자 처리
제3장 어휘
3.1. 중국어 어휘의 특징
3.1.1. 이음절어가 우세해져 간다
3.1.2. 융통성이 풍부하다
3.1.3. 결합의 균형을 중시한다
3.2. 단어의 분리성 문제
3.2.1. 형태소, 단어, 구
3.2.2. 단일어와 합성어
3.2.3. 형태소, 단어, 구의 구분 기준
3.3. 단어의 동일성 문제
3.3.1. 어휘의 동음 현상 문제
3.3.2. 동음어와 다의어
3.3.3. 동의어와 반의어
3.4. 단어의 겸류와 활용
3.4.1. 단어 운용의 오류
3.4.2. 겸류와 활용
3.4.3. 사회적 관습에 준한 결정
3.5. 단어의미 변천의 구체적 상황
3.5.1. 단어의미의 정의
3.5.2. 단어의미 발전의 3대 규칙
3.5.3. 단어의미의 인신과 발전 관계
3.5.4. 존폐 관점에서 본 단어의미
3.6. 어휘의 발전과 규범
3.6.1.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
3.6.2. 방언어, 고어, 외래어의 광범위한 흡수
3.6.3. 어휘의 규범화 문제
제4장 어법
4.1. 중국어 어법의 특징
4.1.1. 중국어는 의미조합적이다
4.1.2. 중국어는 간결하다
4.1.3. 중국어는 융통적이다
4.2. 단어와 구
4.2.1. 각 층위별 어법단위
4.2.2. 합성어의 구조
4.2.3. 품사는 단어의 어법적 분류이다
4.2.4. 단어, 구, 문장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4.3. 문장성분과 문장분석
4.3.1. 문장성분에는 여러 대응 관계가 존재한다
4.3.2. 문장성분에는 판별의 문제가 발생한다
4.3.3. 문장분석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4.3.4. 도해로 문장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4.4. 문장의 유형
4.4.1. 문장의 다양한 분류 근거
4.4.2. 단문의 어법 분류
4.4.3. 복문의 의미 분류
4.4.4. 문장의 복잡화
4.5. 단문, 복문, 문단
4.5.1. 단문과 복문의 구분 문제
4.5.2. 문단은 최대 어법단위이다
4.5.3. 문단과 복문의 분류는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4.6. 어법의 발전과 규범화
4.6.1. 안정성과 변동성
4.6.2. 어법의 규범화
제5장 문자
5.1. 한자의 특징
5.1.1. 성질상 표의문자이다
5.1.2. 형태상 방괴자이다
5.1.3. 독음은 단음절이다
5.2. 한자의 구성방식과 서체
5.2.1. 독체와 합체
5.2.2. 육서 규칙
5.2.3. 상형, 지사, 회의
5.2.4. 형성
5.2.5. 전주와 가차
5.2.6. 한자 서체의 변화
5.3. 한자의 간화와 병음화
5.3.1. 고대의 한자 간화
5.3.2. 현대의 한자 정리
5.3.3. 한자의 병음화
5.4. 한자의 정자법
5.4.1. 정자법의 필요성
5.4.2. 자형과 독음에 주의한 한자 쓰기
제6장 맺음말
6.1. 중국어와 중국문화
6.2. 중국어 활용의 문화 차이
후기
책속에서
머리말
중국(언)어학 개론서는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고 음운론, 어법학, 문자학에 유형론, 화용론, 교육학 등을 아우르는 입문서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어의 본질을 소개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이미 충분하다 느껴짐에도 또 한 권의 저서를 번역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동기가 있었다.
첫째, 중국 언어 현상을 문학과 문화 속에서 논의한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이다. 이것과 그것이, 그것과 저것이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이에 중어(中語)와 중문(中文)에도 그와 같은 시도가 지속해서 그리고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문(文)과 이(理) 간의 구분도 초월해가는 시대에, 본서는 문학과 문화에 바탕하여 언어를 분석하고 언어에 기초하여 문학과 문화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작은 단초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본다.
둘째, 중국 언어 현상을 사회적 과정이자 결과로 논의한다. 언어는 사회 속에 있다. 사회는 언어를 통해 연결되고 그 결과로서의 언어는 사회의 면면을 반영한다. 이는 그 자체가 논쟁거리이면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어를 언어적 관점에서만 보게 되면 언어가 사회로부터 얼마나 유리(遊離)되어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단어 하나가 어떠한 교류의 산물이고 어법 구조가 어떻게 사회적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때, 그때부터 우리는 진정한 외국 언어 학습과 연구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그 길로 들어서는 안내자 역할에 충실하다고 본다.
셋째, 중국 언어 현상을 기타 언어와의 비교로써 논의한다. 비교는 현상을 이해하는 원초적 방법론 중의 하나이다. 기호학의 가르침처럼 무언가의 의미는 비교에 기초한 차이를 통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언어 현상이 갖는 고유함과 특별함은 그 자체만 바라볼 때는 알 수 없다. 그것은 기타 언어 현상과의 비교를 통해 드러난다. 본서는 형·음·의에 기초한, 이른바 전통에 기초하여 중국어의 제 현상을 설명하지만 그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인도유럽어와의 비교를 통해 중국 언어 현상이 가진 의미를 소개한다.
본서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역자의 전공을 기초로 진행했다. 이에, 제2장 어음(語音)은 김희성이, 제3장 어휘(詞彙)는 신근영이, 제4장 어법(語法)은 김승현이, 제5장 문자(文字)는 박찬욱이 각각 맡았다. 그리고 제1장 머리말과 제6장 맺음말은 김희성과 박찬욱이 함께했고 용어와 부호의 통일, 전체 내용의 일관성 조정은 박찬욱이 맡아 진행했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연구와 번역은 그 역시 별개의 일이기에, 오역과 누락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역자들의 손을 떠나 결과물로 나오게 된 이상 향후 수정으로 미진함을 메우고자 한다. 독자들의 질정을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출판에 흔쾌히 응해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낱낱의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판에 힘써주신 조정흠 부장님, 김태균 편집장님, 김주리 대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중국어 규범화의 기준
시대별, 지역별 요소들을 포괄한다
현대중국어는 고대중국어로부터 발전돼온 것으로서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고대 사회는 현대 사회와 다르다. 그리고 그만큼 언어도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국어는 고대부터 한족 사회와 함께 발전해왔기 때문에 고대중국어가 현대중국어의 뿌리이자 근간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대마다 풍부한 표현력과 생동감을 갖던 여러 단어들, 그리고 시대를 거치며 간결하고 명료해진 여러 문법 형식들은 현대중국어 발전에도 여전히 일정 역할을 담당하며 현대중국어가 풍부한 내용과 보다 수준 높은 표현력을 갖도록 촉진한다. 그러므로 현대 백화와 고대 문언 간 관계가 단절된다면, 자양분을 공급하는 뿌리를 잃는 것처럼, 현대중국어는 쉽게 생기를 잃게 될 것이다. 현대중국어는 고대중국어와 대립 관계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로, 현대중국어는 고대중국어로부터 유용한 성분들을 흡수함으로써 스스로를 풍부히 해오고 있다.
현대 중국의 공용어는 북방 방언에 기초해 있지만 기타 지역 방언의 유용한 성분들도 적절히 흡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방언이란 일정 지역 내에서만 유행하고 전국적으로는 통용되지 못하는 언어를 가리킨다. 한족 사회는 점한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았던 까닭에 단일했던 중국어에도 어음, 어휘, 어법 면에서 다양한 현상과 규칙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렇게 발생한 방언과 공용어 간에는 어떤 절대적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방언은 현실 생활과 밀착돼있어 일상을 표현하기에 적합하고 그것의 유용한 성분들은 공용어가 발전, 형성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공용어 안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지역 방언의 관점에서 공용어는 상호 소통을 위해 존재하지 방언을 배척하며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는 늘 발전중에 있고 그 속에서 세상 모든 언어는 외래 성분들을 부단히 흡수한다. 현대중국어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어의 역사를 통해 본 한족과 타민족 간 왕래는 매우 광범위하고도 복잡하다. 그로 인해, 한족의 공용어가 한어 외 성분을 차용했던 경우도 여러 방면에 걸쳐 존재한다. 근대로 들어서서는 중국어가 어휘뿐만 아니라 구조까지도 한어 외부로부터 받아들였다. 명청 시기 백화소설과 현대 백화소설을 비교만 해도 여러 새로운 단어와 구조들이 출현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미 그 속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생명력 강한 언어들끼리 서로 영향도 주고 모방도 하며 자민족 외 어휘와 구조들을 수요에 맞게 들여오는 것은 실제로 필요한 부분이다. 이 같은 ‘언어적 융합’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국어는 결코 우리의 생각만큼 폐쇄적이지는 않다.
순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
홍콩 사회의 언어 환경은 상당히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중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되 일상어는 중국어인 이중언어 사회다. 그러나 일상어로서의 중국어는 월어粵語를 구어로 하고 있어 문어와 분리돼 있다. 이 같은 사회환경과 교육 환경 때문에 학생들은 말하기와 글쓰기 모두에서 영어와 월어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어문 기초까지 제대로 갖추지 못 하면 문언과 백화 간 차이마저 구분 못 하고 중국어도 영어도 아닌 데다 구어와 문어, 방언 속어까지 뒤섞인, 속칭 ‘홍콩식 중국어港式中文’를 말하고 쓰는 결과를 빚게 된다. 이로 인해 ‘중국어 규범화’ 문제를 논하면서 일각에서는 학생들에게 순수 중국어를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문언과 방언, 외래(특히 서구화된) 성분들이 필히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에 기인한다. 물론 지나치게 서구화된, 또는 방언화, 문언화된 문장이라면 글을 쓰는 데 고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의 중국어문이 순화시킬 정도까지 이르렀을까. 사용 중인 모든 언어는 시대별, 지역별 요소들을 포용하며 표현 능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그런 점에서 ‘중국어 규범화’는 규범과의 부합 여부에만 주의를 기울여야지 순화를 요구해서도 요구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기준의 완화가 기준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문언과 방언, 외래 성분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중국어는 여전히 자체의 내부 발전규칙의 제약을 받는다. 그러므로 강제로 순화시킨 중국어문은 규범화된 중국어문을 대표하지 못한다. 순화된 것은 사용 중이 아닌, 생기를 잃은 것인데 반해 규범화된 것은 지금 현재 사용 중인,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가수李家樹, 「문언, 방언, 외래 성분으로부터 필요한 것들은 수용해야 한다 — 현대중국어의 발전경향을 논하며須從文言方言及外來成分汲取營養—談談現代漢語的發展趨勢」, 현대교육통신現代教育通訊, 1991年3月 17期, pp. 37~41.
어음과 문자도 사회적 약속을 따른다
중국어 규범화란 중국어가 사회적 의사소통 기능을 좀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그만의 발전 규칙에 따라 어음, 어휘, 어법 방면에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널리 보급하는 것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