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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1051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01 수상한 언간독
02 깨어나 보니 1937년?
03 순사 보조원에게 쫓기다
04 간밤에 꾼 좋은 꿈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언간독』에 얽힌 사연을 모르겠구나. 그 책은 할머니의 젊은 시절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 책이야.”
아빠의 얘기가 길어질 것 같자 엄마도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박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빠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가 계셨을 때는 여자들은 공부를 마음대로 못하 던 시절이었어. 지금은 의무교육제도가 있지만 그때는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어. 특히 여자들은 대부분 못 갔지.”
“왜요?”
엄마의 물음에 아빠는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학비도 비쌌고, 시집을 가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거기다 대부분의 집안에서 딸들은 집안일을 하고, 아들을 뒷바라지해야만 했어요. 할머니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소학교라도 보내 달라고 아버지에게 사흘 밤낮을 울면서 애원했지만 안 된다고 거절당하셨대요.”
“저런, 너무하셨네.”
엄마가 맞장구를 치자 아빠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야학당을 다니셨다고 하더군요.”
“여, 여기 어디지?”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주희가 직접 고른 핑크색 벽장이 온데간데없어졌다. 거기에 벽에 붙인 오지승과 코스트컨티뉴의 브로마이드도 안 보였다.
“이게 뭐야?”
대신 보이는 건 널빤지로 된 벽과 시커먼 색의 천장이었다. 몸을 일으킨 다음에 깨달았는데 누워 있던 곳도 침대가 아니라 이불 위였다. 그것도 엄청 낡고 촌스러운 이불이었다. 이불을 걷은 주희는 자신이 청바지에 티셔츠가 아니라 해괴한 분홍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잠을 자던 장소와 입고 있던 옷이 달라져 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꿈인가?”
어제 오지승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해서 이상한 꿈을 꾸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볼을 꼬집었다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아얏!”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던 주희는 저도 모르게 얼얼해진 볼을 문질렀다.
“꿈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