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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낮의 꿈

한여름 낮의 꿈

(제3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수봉, 김은진, 강정민, 손소희 (지은이)
사회평론아카데미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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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낮의 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여름 낮의 꿈 (제3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070845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2-11-13

책 소개

전태일의 노동해방, 인간해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전태일문학상’'이 2022년 올해로 30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 17회를 맞았다. 시 부문에는 박수봉이, 소설 부문에는 김은진이, 생활글 부문에는 강정민이, 르포 부문에는 손소희가 당선되었다.

목차

머리말 -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 문학

시 부문 당선작
박수봉·영등포 외
수상 소감

소설 부문 당선작
김은진·한여름 낮의 꿈
수상 소감

생활글 부문 당선작
강정민·명절 선물 세트
수상 소감

르포 부문 당선작
손소희·공장의 담벼락을 허문 연대의 시간
수상 소감

제30회 전태일문학상 심사평
시 부문 - 이웃들의 멍든 자리를 닦는 마음
소설 부문 - 절망 속에서도 끝내 체념하지 않는 청년 노동자
생활글 부문 - 우직함과 힘이 함께한 작품
르포 부문 - 공감과 연대의 시선

제17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윤소영·개를 찾습니다

전태일재단 이사장상
시 부문 - 김서진·골동품 외
산문 부문 - 송채원·2022 돈키호테
독후감 부문 - 제갈선·사라지지 않을 것들에 대하여

경향신문사 사장상
시 부문 - 박윤영·좋아하는 일 외
산문 부문 - 오청은·불공평한 이별 236
독후감 부문 - 이채원·선구자 전태일 242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상
시 부문 - 김지윤·캐러멜 라이징 외 247
산문 부문 - 천예원·수취인 부재 255
독후감 부문 - 김경민·『전태일평전』 감상문 283

사회평론사 사장상
시 부문 - 최재원·옥탑의 난시 외 288
산문 부문 - 김민승·회색빛을 내는 바다 294
독후감 부문 - 이병하·『전태일평전』 독후감 319

제17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전태일문학상 제정 취지

저자소개

박수봉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장수 출생.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편안한 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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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봉의 다른 책 >
김은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부산 양정 출생. 현재 사진 일을 하며 서울에 거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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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서울 출생. 2014~2018년 월간 『작은책』 글쓰기 모임 회장. 2015~2017년 오마이뉴스에 <부모님의 뒷모습>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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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광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람. 지금은 소성리에서 사드-미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성주 주민으로 살고 있다. 노동자 편드는 글을 쓰고 싶어서 취재하고 기록한다. 함께 쓴 책으로 『들꽃, 공단에 피다』, 『나, 조선소 노동자』, 『회사가 사라졌다』, 『숨을 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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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등포, 뒷골목의 보닛을 열어 보면
각종 슬픔이 벌레처럼 바글거렸다
시퍼런 산소 불로 구멍 난 삶을 때우다 보면
자꾸만 더 커져 가던 구멍
휑한 그곳으로 마구 몰려들던 어머니, 어머니
세상엔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많다는 것도
나는 그때 알았어요
가슴이 터지도록 짐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저물던 하루, 어둠 속 샛강의 꼬리를 밟고 서면
강 건너 여의도 불빛이 뒤척였다
멀리서만 반짝이는 세상은
나에겐 건널 수 없는 슬픈 손짓이었다
- 박수봉, 「영등포」 중에서


컨베이어벨트가 내 심장 박동을 끌어올린다. 피가 돈다. 몸에 혈액들도 라인의 부속으로 느껴진다. 내 몸도 컨베이어벨트의 일부로 느껴진다. 몸의 내부로부터 세계의 내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축의 구동을 느낀다. 축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속도는 더욱 가속화한다. 그 속도는 까무러치지 않을 정도의 경계를 유지하며, 내 노동과 울분을 길들인다. 몸의 한계가, 그 속도가 나를 점령한다. 나는 너에게 맞물려 구겨진다. 굴종한다. 나는 너다. 일체 당하는 희열. 이상한 웃음이 입 안에 고인다.
고깃덩어리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머리, 팔, 손, 다리, 발, 몸. 나는 도살된다. 해체된다.
분쇄되어 사라진 그들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들이 ‘지금’ 라인 앞에 있다. 수많은 육체들이, 수많은 시간들이, 지나가고 쌓여 간다. 거대한 무덤으로, 그들이 여기 있다.
- 김은진, 「한여름 낮의 꿈」 중에서


화요일, 출근하니 상사가 불렀다. 집에 가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일이 이렇게 돼 의도하진 않았지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를 소개해 준 지인에게도 미안하게 되었다고 전화했다고 했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내 남편 이야기를 꺼낸다.
“남편분에게도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내 고향 친구 회사 후배인데…….”
이게 도대체 뭔 소리지?
“남편분이 내 욕을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후려갈긴 느낌이다. 나한테 미안하면 되지 왜 얼굴도 본 적 없는 남편에게 미안하단 말을 할까? 얼굴 맞대고 일한 나는 아줌마니, 오늘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고, 내 남편은 고향 친구의 회사 후배이기도 하니, 돌고 돌아 다시 만날지도 몰라서 더 껄끄럽다는 것인가? 그래서 나보다 내 남편의 생각이 더 걱정되고 눈치 보인다는 말인가. 이 상사의 인식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나 그 자체보다 자기 고향 친구의 회사 후배의 아내라는 점이 더 중요하고 신경 쓰이는구나. 헛웃음이 나왔다.
- 강정민, 「명절 선물 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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