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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img_thumb2/979116714110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67141101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5-04-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악마에게 속은 1천 년
1장 망령은 아직도 이 땅에 살아 숨 쉰다
왜 ‘그분’은 주술에 걸렸나?
21세기에 되살아난 귀신 퇴치 논란
운과 때를 바꿀 수 있다는 맹목적 신화
피타고라스부터 ‘십팔자설’까지, 숫자의 주술
새 건물을 지어 주술적 의미를 새긴다
누가 그 손에 ‘王’을 새겼나
택일 비보, 아무 날에나 행하지 않는다
2장 만들어진 신‘도선’, 한반도 상공을 배회하다 _주술을 맹신한 고려왕조
고려 8대 임금 현종과 『훈요십조』의 진위
권력에 대한 욕망은 진실의 눈을 가린다
왜 도선의 탄생 설화에 오이가 등장할까?
풍수술의 탈을 쓴 비보술
도선은 과연 풍수에 능했을까?
3장 악마의 비보술과 그 후예들 _고려의 통치이념을 뒤흔들다
비보술로 재앙을 없애고 복을 얻는다
술수에 빠진 왕과 술사의 운명
무능한 왕의 불안을 파고든 운명적 만남
개혁 군주도 피해가지 못한 비보술의 좀비 떼
‘진사성인출’, 고려와 조선을 현혹하다
4장 질투와 야망으로 뭉쳐진 투쟁의 기록 _조선, 비보술에서 풍수술로 전환하다
조선 개국, 비보술은 어떻게 부정되었나
임금을 분노케 한 왕조 멸망 예언
비보술과 성리학의 충돌
점술과 풍수에 빠져든 최고 권력자
조선의 명운을 재촉한 무당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비보술과 풍수술
도선의 마지막 후예
5장 도읍지 비보술 vs 도읍지 풍수술 _서울과 평양 그리고 용산까지
수도가 될 최고의 터는 어디인가?
서울을 도읍지로 만든 최초의 인물
‘터의 좋고 나쁨을 보려거든 3대 주인을 보라’
용산 대통령실은 공동묘지 터 위에 있다?
청와대는 흉지인가, 길지인가?
맺음말 | 주술로 흥한 자, 주술로 망한다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버의 탈주술화에 대해 후배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반론을 폈다. 그는 현대 사회가 “종교적 믿음의 유령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탈마법화(탈주술화)와 동시에 재(再)마법화(Wiederverzauberung)가 병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근본적으로 현대 사회는 전혀 탈마법화된 바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아직도 다양한 주술들이 성행하고 있다. 과거의 주술에서 벗어났지만 새로운 주술의 지배를 받고 있다. 주술은 일종의 병이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병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병인 것이다. 그것은 분명 ‘불행한 의식’이다.
1장 <망령은 아직도 이 땅에 살아 숨 쉰다_왜 ‘그분’은 주술에 걸렸나?> 중에서
고려의 비보술이 폐기되고, 풍수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태종 때 시작되었다. 이후 세종, 세조, 성종 등은 모두 풍수로 관심을 돌렸다. 그로부터 66년 후인 성종 16년(1485년) 비보술이 잠깐 등장하지만 바로 폐기된다. 이러한 택일 비보가 202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조선왕조조차도 공식적으로 부정한 택일 비보술이다. 그 사회사적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의 지식인과 지도자 들이 가졌던 전통사상에 대한 무시나 무식(특히 오리엔탈리즘적 태도)의 빈틈을 천박한 무속인들이 파고든 결과이다. 또 택일을 믿는 대선후보들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의식과 뚜렷한 소명의식, 그리고 국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카리스마 있는 통찰력의 부재로 인한 자신감 결여 탓이다.
1장 <망령은 아직도 이 땅에 살아 숨 쉰다_택일 비보, 아무 날에나 행하지 않는다> 중에서
윤석열 정부가 2,000이란 숫자를 고집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특정한 숫자를 반복하여 강조하거나 주입하면 세뇌가 된다. 특히 국가나 권력자가 이를 반복하면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주술에 걸린다. 고려가 그랬다. 단지 숫자만으로 고려 백성에게 주술을 건 것이 아니었다. 색으로도 주술을 걸었다. 오행상 수(水)에 해당하는 색은 검정이다. 고려는 검정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고려 공민왕 6년(1357년)의 일이다. 풍수관리[日官]인 종4품 우필흥이 임금에게 글을 올렸다.
『옥룡기』는 “우리나라 땅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그치니 그 형세가 수(水)를 뿌리로, 목(木)을 줄기로 삼고 있으며 검정을 부모로, 파랑을 몸으로 삼고 있으니 풍속이 땅에 순응하면 나라가 창성하고, 이를 거역하면 나라에 재변이 일어날 것이다” 하였습니다. 여기서 풍속이란 임금과 신하의 의복·갓·악기·제기 등이 그것입니다. 이후부터 문무백관은 검정 옷, 승려는 검정 두건, 여성들은 검정 비단을 착용하게 하십시오. (『고려사』, 공민왕 6년(1357년) 윤9월 7일 기사 중에서)
1장 <망령은 아직도 이 땅에 살아 숨 쉰다_피타고라스부터 ‘십팔자설’까지, 숫자의 주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