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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리 사람들

지평리 사람들

(제14회 한국예술작가상 수상작품집)

방해담솔 (지은이)
고요아침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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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리 사람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평리 사람들 (제14회 한국예술작가상 수상작품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110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12-15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달밤 13
지평리 사람들 14
미군과 뒷간 16
가시는 곳 월남 땅 18
용문 묘포밭 20
연애사건 22
미군과 소시지 24
큰 오라비 26
정 28
빨간밭과 피모루 30
할머니 32
자전거 연습 34
정난 할머니 38
목욕 42

제2부

기성회비 45
미장원 47
술지게미 50
머리 53
뽑기 아줌마 55
맹거지 57
피부병 59
하얀 가루 61
엄마 이름 63
시금치 66
숨바꼭질 68
봄 소풍 70
엄마 얼굴 72
동네 회의 74

제3부

저승길 79
친구와 친구엄니 80
마늘 82
목사님 머리 84
샥시 샥시 86
미군 훈련 87
새끼 88
고술 물탕 89
가을비 91
공갈 울음 92
혹부리 영감과 씨소 93
극기 훈련 96
일탈 99
사과집의 사과 102

제4부

가난 107
상가리 언니 110
벌레들의 노래 112
도쿄 오다이바 공원 114
쌍봉낙타와 엄마 115
개미들의 전쟁 117
삼나무 120
방가지똥 122
혹, 빛을 보셨나요? 124
풀을 매며 126
부머 세대 1 128
부머 세대 2 130
나머지 공부 132
보름년 134

제5부

가을인가보다 139
주차 140
어느 훈련병의 일기 142
트레킹 1 144
트레킹 2 146
트레킹 3 148
트레킹 4 150
트레킹 5 152
좀솜의 밤 155
6월의 아침 157
12月 158
고봉으로 피는 마이너스 159
구토 161
나무가 누웠을 때 164

제6부

매일 밭으로 출근하는 여자 169
벽 속의 뻐꾸기 171
빙어 173
소처럼 울었다 174
숲과 술 해부하다 175
아비의 꽃 177
어머니 179
에구구구, 에구구구 180
예수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183
탄소 발자국 185
함백산을 넘으며 188
압화押花마을 190
반공일날 종례식 192

▪한국예술작가상 심사평_역사에 대한 탐구가 꼭 진지할 필요는 없다 194
▪한국예술작가상 심사평_온고溫故와 감계鑑戒의 중충적 다양함 198
▪한국예술작가상 심사평_리얼리즘 시의 원형과 견딤·넘어섬의 삶 201

저자소개

방해담솔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 지평 출생 2008년 독서신문 신인상 수상 한국예술작가상(계간 《열린시학》) 수상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수료 전국 한지축제 닥종이 인형부문 초대작가
펼치기

책속에서

지평리 사람들

문둥이 풀 밟으며 맨발로 걸어왔네
들쥐처럼 숨어들던 햇꼴 안막
고사리 꺾던 어린 손
봄마다 철죽꽃 풋 피 쏟아
멧부리 타오를 때
관솔 기름 흐르던 서낭당 골짜기
똬리솔 몇 그루 오스스 오스스 떨고 있네
온통 땜질 당한 들판 구릿빛 식솔
칡넝쿨 핏줄 감아 여름 해 키우고
소쩍새 피꺽피꺽 울섭 매달던 동네 우물가
일구덩이 갈퀴 손 다 모여있네

찌꾸리 구름 먹고 내리꽂는 들길
고들빼기 풀캥이 칭얼대던 어린 동생
찔레순 꺾어 먹고
찔레꽃 하얗게 피워 대던 밤
애장 골짝 생솔가지 덮인 채
두메자운 되었네
철다리 건너 솔가리 숲 터지던 날
잘려나간 손가락의 아픔보다
고픈 배가 더 무서웠던 아이
붉게 물든 맨발의 어미 등
베등거리 등짐 골 팬 두 어깨
호롱불 너머 벙어리 달 둥둥 떠가네


달밤

내일 비가 온다는 면사무소 방송을 들은 아버지
다 거두지 못한 벼 비에 젖어 타작 날짜 늦어질까
급한 마음에 저녁 먹고 가깝지 않은 말미 논으로 갔다
청명한 밤하늘 자연의 실체를 낱낱이 비추는 대낮처럼
밝은 달빛 산골짝 다랭이논
우리에겐 너무 소중한 수확물 겨울 양식이고 희망이다
작은 풀벌레들 사르르 울고 사방은 조용하다
달빛 등지고 볏단을 묶는 아버지와 곰탱이
넓은 벌판 조촐하고도 평화로운 풍경 속
입이 더 바쁜 엄마 손은 느려 허우적거리는데
나는 볏단을 들고 재빠르게
논둑을 오르는 발걸음 신이 났다
집에선 말썽꾸러기지만
지금은 한몫 단단히 하는 일꾼이다
달빛에 땀이 흐른다
부대 옆 탄약고를 지키고 있는 군인 아저씨
새벽 교대병을 기다리며 서 있다
들국화 향 앙팡진 새벽안개 속 아득하게
감싸오는 피곤함을 안고
우리 네 식구 논둑길을 따라
달빛을 밟으며 소복소복 걸었다


기성회비

선생님이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나는 어두운 마음으로 교무실에 갔다
선생님이 조용히 말을 한다
너는 기성회비를 두 달 밖에 안 냈더구나
10개월 치는 선생님이 내줄 테니
아무 걱정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알았니?
그리고 나는 전근 가거든 선생님 없어도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 응?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나를
선생님은 안쓰러운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선생님이 육성회비 내준 것도 고맙지만
전근 간다는 말에 더 눈물이 났다
이영자 선생님 학교에서 제일 멋쟁이
한 달에 50원 하는 기성회비 3.4월 딱 두 번 내고
10개월분 500원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기성회비를 빨리 내라고
1년 내내 한 번도 나를 교무실로 부르지 않았다
찢어지고 밑바닥이 다 닳은 코고무신 서툰 바느질로
꿰매 신고 옷도 다 떨어지고 헤져 살이 보일 정도였다
가난이란 거 맑고 깨끗한 어린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수치심과 상처를 만들어 준다
추운 겨울 맨 앞자리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를
난로 앞에 앉게 했던 오학년 겨울
따뜻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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