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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67370440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 7
서문 · 11
지각의 책 · 15
부인의 책 · 147
여정의 책 · 277
평안의 책 · 435
옮긴이의 말 · 545
리뷰
책속에서
이 세계에서 그는 우스티나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었다. 친구이자 형제였고, 무엇보다도 남편이었다. 그의 이 모든 역할 덕분에 우스티나도 더는 외롭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 역할들을 자처했다. 그 자신의 외로움은 우스티나가 채워줄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서로를 위한 모든 것이 되었고, 그들이 속한 세계의 원은 닫혔다. _〈지각의 책〉
“자네는 이제 자네 인생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여길 테고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바로 지금 자네 인생에 전에 없던 가장 큰 삶의 의미가 생겼다네.” (…) “제가 그녀 대신 그녀의 삶을 살 수 있단 말입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능할 것도 같네. 사랑이 자네와 우스티나를 한 몸으로 만들었으니 우스티나의 일부가 여전히 이곳에 있겠지. 그것은 다름 아닌 자네라네.” _〈지각의 책〉
그때부터 아르세니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정확히는, 그의 시간은 움직임 자체를 멈췄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아르세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긴 했지만, 이 사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간과 갈라섰고 더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따금 이 사건들은 예전처럼 하나씩 차례대로 움직이긴 했지만 가끔은 거꾸로 움직이기도 했다. 그보다 더 드물게는 아무런 순서 없이 일어나고, 뻔뻔하게도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게다가 시간은 이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시간은 이런 유의 사건들을 감독하는 것을 거부했다. _〈부인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