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6737661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6-05-28
책 소개
책속에서
방 안의 고통을 낱낱이 기록하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은 결국 내 삶에 도사린 고립의 징후들을 직시하는 일이 됐다. 매일 무수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나는 정말 그들과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동료와의 점심시간이 노동이 되면서, 일 때문에 친구와의 만남을 줄이면서, 전화 대신 카카오톡으로 가족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속마음을 인공지능에게만 쏟아내면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희미해지지 않았나.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는 고립의 위기를 품고 사는 예비 고립자일지도 모른다.
_ 〈우리는 모두 고립의 위기를 품고 있다〉에서
소연, 수철, 진원 씨처럼 이 시대를 버티는 청년들은 곳곳에 있지만, 세상은 그들의 죽음을 바꾸어야 할 부조리가 아닌 ‘공정한’ 경쟁의 안타까운 측면으로 다룬다. 남들에게 기대거나 제도의 도움을 받는 것을 ‘무임승차’로 낙인찍고, 개인의노력으로 난관을 넘어서는 것만을 ‘능력’이라 규정하는 세상에서 그들의 고통은 통과해야 할 관문처럼 여겨진다. 그 과정에서 넘어진 청년들은 외부와 차단된 방에서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린 채 침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 늦게, 그 문을 두드렸다.
_ 〈세상을 떠난 청년의 방〉에서
생존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살리는 자기돌봄은 낯선 일이 된다. 치열한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 과정을 거쳐 회사에 들어가면 고강도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긴 궤도를 쉴 틈 없이 달리는 동안 요리, 청소, 빨래와 같은 가사노동을 비롯한 (자기)돌봄은 ‘불필요한 것’이 된다. 오찬호 사회학자의 말대로 “모든 경쟁은,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와 무관한 것을 하지 않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여가 시간에도 발전과 생산성을 추구해야 하니 가사 노동은 효율을 저해하는 일로, 정신적·정서적 안정을 위한 휴식은 죄책감을 주는 ‘게으름’으로 치부된다.
_ 〈쓰레기와 동거하는 청년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