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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47041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4-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 그녀
보름달 섬
소원 하나
대화
국수
홍운
불면증
나
Ⅱ. 주아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밝은 조명. 정신없는 기계음. 살결에 닿는 푹신한 침대. 새하얀 천장. 몸을 휘감고 있는 링거들. 산소 호흡기. 코 깊숙이 꽂혀 있는 튜브. 이 모든 걸로 미루어 봤을 때 이곳은 아마도 병원 응급실. 그리고 현재 나는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몽롱하다. 약기운이 온몸을 감싸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다. 어쩌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건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유일한 기억은 내가 현재 서른 살을 갓 넘은 여자라는 것.
그런데, 내 옆을 서성이는 이 사람은 누굴까. 시커먼 양복을 입고, 그와 대비되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
그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아직 몽롱한 상태라 뭐라 말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잠시 기다리니 그제야 뭐라 말하는지 들렸다.
- ‘소원 하나’ 중에서
“자네는 아직 젊지 않나. 그런 고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이야. 아직 즐겨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큰 꿈을 꾸기에도 부족한 나이라고. 그저 행복하게 살게나.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삶을 살게나. 그렇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했던 말들을 이해하는 순간이 올거야.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네.”
- ‘대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