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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렀다 갑니다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맹가희 (지은이)
하모니북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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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렀다 갑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잘 들렀다 갑니다 (단 하룻밤 머물다 갈지라도 평생에 걸쳐 그리울, 숙소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47106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3-25

책 소개

저자가 지금껏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하며 지냈던 여행자의 ‘집’에 대한 숙소에세이이다. 2009년부터 꾸준히 여행한 저자가 가장 마음을 내어주었던 숙소와 여행, 사람과 풍경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로코, 네팔, 탄자니아 등 총 14개 국에서 저자를 위한 둥지가 되어주었던 곳, 잘 들렀다 온 이야기를 시작한다.

목차

제1장 언제든 다시 머물고 싶은
바라나시의 낡은 담요가 꾸던 꿈
빠이에서 찾은 나의 첫 방갈로
광창 예찬
골목을 채우는 인사
흙집에서의 이유 있는 게으름
모래 능선을 따라
날개뼈와 맞바꾼 감동, 세렝게티
작은 일상이 머물던 알리네 게스트하우스
혼자가 아닌 시기리야의 오두막
단순함의 미학, 별일 없는 즐거움

제2장 언제나 이유는 사람
엄마의 첫 해외여행
초대받은 밤
카사블랑카에 있는 집
사미라 그리고 파티마
어쩌다 동행
그녀가 내어준 것은 방 뿐만이 아니었다
카미노의 알베르게는 모두 바그다드 카페였다
포르토에서 헤어지며

제3장 어쩌다 머물게 되었더라도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났더니
그것들의 탈출
잠깐의 충동적인 결정에 의해
혼자 부리는 사치
비행기가 취소됐다
호의인가, 함정인가
컴플레인하길 참 잘했지

제4장 걷다 들르는 집
산에 오르려고 네팔에 갔던 건 아니었다
거머리와 야크 치즈피자
모질었던 날씨마저도 따뜻한 기억이 되어
킬리만자로 등반과 함께 시작된 생리
별들의 자장가
고산병의 무게를 이고
세 개의 봉우리, 가장 높은 곳으로

저자소개

맹가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4년 전 인도 바라나시로 첫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이후로 매 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또 다시 떠날 궁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긴 여행을 하듯, 해외에 살아보기도 몇 차례 했습니다. 언제든 다시 떠날 이유도,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보낸 시간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요즘은 머물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brunch.co.kr/@maenghuii instagram.com/may_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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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인도 바라나시(Varanasi)였다. 대학을 일 년 반 다닌 후, 휴학 중이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받고, 비행기표를 샀다. 그러고 나니 10만 원가량이 남아있었다. 열흘 동안 하루에 만 원씩 쓰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바라나시 갠지스강 사진을 본지 정확히 일주일 뒤 떠났다.
(...)
그 당시에는 내가 묵고 있는 숙소가 마피아 조직에 의해 운영된다고 믿었다. 건너편 모나리자 식당에서 들은 건지, 차이 티를 자주 마시던 가게에서 들은 건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말이다. 아니면, 워낙 인도 여행에선 아무도 믿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기에 그들을 마피아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때까지 마피아 조직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늘 숙소에서 발소리와 숨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고 걸으려 노력했다. 또한 열흘을 머물며 청소 한 번 요구하지 않았다. 일을 시킨다고 해코지를 하거나 숙박 요금을 말도 없이 더 내라고 할까 봐 무서웠다. 그때 내가 최고로 소중히 지니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선불로 지불한 숙박요금 영수증이었다.

쨍한 밖의 햇살은 한 가닥도 들어오지 않는 방, 흐릿한 전등 아래에서 작은 수첩에 그 날 만난 사람들, 먹은 것들, 길에서 배운 쉬운 인사말 몇 가지를 적곤 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온갖 감정들을 어떻게 해서든 풀어 적어보려 애썼다. 일기를 다 쓰고 난 후에는 삐그덕 거리는 침대 위에 누워 낡은 담요를 덮고는 하루 내 들이마신 온갖 새로운 것들을 밤새 소화시키느라 바빴다.
- ‘바라나시의 낡은 담요가 꾸던 꿈’ 중에서


사하라에서는 모든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모래에서 모래로, 혹은 바람에 실려 온 채로, 뜨거운 낮 동안 숨겨온 소리가 한 가닥씩 피어올랐다. 지글지글 뜨거운 태양이 모래를 데우던 소리가, 저기 흥겨운 텐트에서 연주되는 베르베르 전통 악기의 멜로디가, 밥 말리의 발바닥이 콩콩 사막에 닿을 때 만들어지던 박자가, 조금 먼 곳에서 흘러 들어와 길을 잃은 이야기가 모래 능선을 따라 곱게도 퍼져 있었다.

그렇게 사막의 소리를 듣다 보니, 모래로 덮었던 발이 다시 차가워졌다. 나는 다시 다른 구덩이를 파서 발을 파묻었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잘 곳이 눈에 들어왔다. 추위를 이길 수 없을 때까지 사막을 즐기다 이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두 다리 뻗고 잘 곳이 있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포근한 이불을 덮은 것 같았다. 나는 졸음이 밀려올 때까지 여러 번 모래 구덩이를 팠다.
- ‘모래 능선을 따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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