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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94772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8-18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1 인연
초청
노동의 문장이 맺어준 인연
다정함이 버거운 사람들
2 캔버라의 노을
8515+280 하늘을 날아
ANU의 사람들
영어 소통? 소동?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떠올리는 ‘치타 여사’들
‘불일치’한 호주의 국경일에
방송 인터뷰 요청
한인 마트에서
걷는 길
우아한 달력
호주 노동자와 어린 아들
혼자만의 방
블랙마운틴
일본 교수의 ‘한국 노동사’ 발표
‘오빠 생각’ 그리고 ‘고향의 봄’
삼 개국 여자들의 여성 이야기
시드니 나들이
캔버라 다문화 축제
소소한 문단 인연
친절
대학 연구실의 내 이름표
자존감
날지 못하는 새 ‘에뮤’
학생들과 마주한 시간
민주주의 박물관
외국인 교수의 집
안녕, 캔버라
3 다시, 고요한 문장의 시간으로
비 오는 인사동에서
나의 스승, ‘뒷것’ 김민기와 <공장의 불빛>
글 쓰는 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들에도 글쓰기를 멈추지는 않았다. 삐뚤빼뚤 쓴 산문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붙은 열 살 무렵부터 열여섯의 천막 교실에서, 불 꺼진 기숙사의 옥상 달빛 아래서나 일터에서 쫓겨난 거리에서 일기나 편지를 썼다. 덕분에 공장과 배움, 분노와 슬픔을 담은 글을 《빼앗긴 일터》라는 제목으로 스물다섯 살 성탄절 날에 출간할 수 있었다. ‘글 쓰는 노동자’로 문학의 언저리에 한 발짝 내디딘 순간이었다.
(중략) 생활이 속고 속여 슬퍼하고 노여워하는 사이 젊음은 흘렀으나 꿈은 시들지 않았다. 가져보지 못한 ‘여중생’ ‘여고생’의 여한을 끌어모아 도전한 학업은 쉰 살에 대학교 교정으로 이르게 해주었고 좀 더 새로운 문장을 꿈꾸게도 했다.
_<시작하는 글> 중에서
호주의 장터에서 본 디저리두는 원주민들의 전통악기라는 정보가 없이 처음 보고 들었을 때도 깊은 동굴에서 울리는 것 같은 소리가 서럽기도 한데 신비로우면서 힘이 있었다. 원주민의 후예로 보이는 사람이 불고 있어서 더 그랬을까, 그들의 역사를 응축한 느낌이었다.
_<8515+280 하늘을 날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