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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752271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3-15
책 소개
목차
사라진 아내
하얀 늑대
갈산
뜻밖의 사실
주희 아빠
의심
불타는 집
아들의 목소리
사건 현장
동영상
미래파
목격자
죽음의 마케터
떠도는 목소리
띵동
메시지가 온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섞여 흐느끼는 소리도 들려왔다. 가만히 누워 잘못 들었나, 귀를 기울였다. 옆을 더듬었다. 아내가 없다. 비어있는 아내의 자리를 보다가 또다시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욕실 안으로 들어서기가 망설여졌다.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렸다. 문이 열렸고,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아내는 욕조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금방이라도 욕조 안으로 쓰러질 듯 아내는 위태롭게 보였다.
짧게 친 백발에 뾰족한 두상의 남자. 백발의 남자는 미래파 안에서 ‘하얀 늑대’로 불렸다. 미래파 신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신종 환각제도 ‘하얀 늑대’로 불렸다. 그 약을 퍼뜨린 백발의 남자에게서 그 별칭이 생겨난 것이다.
백발의 남자가 아내의 학교 앞에 나타났다고 했다. 아내와 얘기를 나누던 백발의 남자. 그는 하얀 늑대가 아니었을까.
취재 중 하얀 늑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서 협박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편안하게 살려면 미래파에 대한 취재를 그만두라고. 나는 오기가 생겼다. 제보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왜 또 온 거죠?”
여자의 날카로운 음성이 내 뒤에서 쏟아졌다.
“아내 때문에요.”
여자가 의심스럽게 나를 보았다.
“아내가 여기 갈산에 왔거든요.”
“좋아요. 어디 얘기나 들어보죠.”
여자가 교실 한곳을 가리켰다.
나와 여자는 빈 교실로 들어왔다.
“미래학교는 문을 닫은 걸로 아는데, 여긴 왜 있는 겁니까?”
내 질문에 그녀가 단호하게 답했다.
“다시 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