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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6143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11-01
책 소개
목차
서문
글: 쓰고 싶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널뛰기
글쓰는 사람의 방향
그럼에도
쓰기를 미루는 사람의 프롤로그
일: 잘하고 싶다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초등 교사의 일과
잇몸 마케터
바르게 쥡니다
그림 고쳐 걸기
콤플렉스: 털어놓고 싶다
피구
세상에 좋은 건 내가 갖겠어!
인상, 타인의 욕망
내가 될 수 있었을 무엇
어쩌면 외로운 사람
친구: 만나고 싶다
덧셈의 법칙
파도 타고 둥둥
친구란 무엇인가
해태
책과의 동거
애정: 품고 싶다
춤추듯 즐겁게
다흰 달리자
나의 사랑스러움 견문록
또다시 설렐 수 있을까
숲이 되어가는 B
가족: 보고 싶다
나의 조커, 외삼촌
미래에서 온 편지
오늘도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사나운 애착
가족의 탄생
동네: 살고 싶다
독일안경원 아저씨와의 안녕
번개시장
내가 사는 고향은
프린세스 알밤
서울살이
미래: 알고 싶다
인생 쪼렙의 단상
드림보드
튼튼한 할머니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천천히 무엇인가 되어간다
추천의 글: 박은지(책방 부비프 대표)
책속에서
그해 가을, 10킬로미터 마라톤을 끝내고 완주 기념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분명히 알게 됐다. 무엇도 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막막한 마음을 떨쳐내는 데에는 하루 아침이 아니라 수십, 어쩌면 수백 개의 아침이 모여야 한다는 것을.
- 다흰의 ‘싶’. 「다흰 달리자」중에서
가끔은 한두 명보다 열댓 명과 왁자지껄 떠들고 싶은 날이 있다. 모르는 얼굴까지 섞여서 이 사람과 말했다가 저 사람과 말했다가 자리도 바꿨다가. 그런 기분이 드는 금요일 언젠가 수첩에 긴 테이블을 그려 넣고 사람을 가득 채운 적이 있었다. "파티를 하게 해주세요."
- 예빈의 ‘싶’. 「해태」중에서
내가 되고 싶었던 할머니는, 여유 있고 인자하고 교양을 놓지 않되 다정한 사람들을 보살필 수 있을 만큼 살림에 도가 튼 사람이었나 보다. 이제는 그런 할머니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경제력도 건강도 뒷받침되어야 하고 사람에게 크게 데여도 담담할 수 있을 만큼 강해야겠다. 하지만 2062년, 여전히 사과를 삐뚤빼뚤 깎으며 '레이온 집에서 세탁하는 법'을 검색하다 결국 세탁소를 찾아가고 혹 손님이나 자식, 손주가 없어도 그냥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할머니가 꼭 되고 싶다.
- 민정의 ‘싶’. 「인생 쪼렙의 단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