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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63200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3-08-09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 004
김윤아 순간순간 애정할 때 … 007
소예진 빛의 끝에는 어떤 장면이 … 037
유지원 늘보 … 065
윤채연 몇 퍼센트의 자갈치 … 081
이서연 웃지 않는 마음으로 … 109
이채린 백 투 더 홈 … 133
정가을 그러니까 동리는 … 159
책속에서
정애는 영어를 쓰는 나라들에서 생산되어 나왔던 틴에이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았다. 생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들은 엇비슷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정애는 그런 부류의 영화들은 수많아도 타격이 있는, 그러니까 ‘타탓’하고 정애의 마음속을 뚫는 영화들은 조금이라고 말하고는 했다. 서로를 마주 보고 싸우고 입을 맞추고 포옹을 하는 장면을 그려내는 데 그 장면에 어떠한 의구심도 들지 않게 하는 것, 정애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그 조금의 차이가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아주 다른 것으로 만드는 레벨의 새로운 키의 레벨. 나는 그날 정애가 ‘좋다’라고 말한 대상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놓고 배열해보다가 정애가 좋아하는 것이 너무나도 궁금해져서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김윤아, 「순간순간 애정할 때」
정윤은 서로의 신체적 조건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두 개의 알몸과, 그들이 결합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퍼즐처럼 완벽하게 들어맞는 두 개의 알몸. 빈틈없는 섹스. 그렇지만 그런 건 있을 수가 없잖아. 성준과 미영 사이에서도 정엽은 태어났다. 정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떤 일은 무사히 일어난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소예진, 「빛의 끝에는 어떤 장면이」
여전한 것들은 여전히 참을 수 없고, 여전한 것들 한가운데에 내가 있다.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에는 현주가 있다.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에는 모니터가 있다.
나무늘보는 침대 프레임에 매달려 천천히 움직이며 며칠째 내 등을 보고 있다.
-유지원, 「늘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