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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7900227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2-03-17
책 소개
목차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젊은 과학자들을 위한 동화
첫 번째 이야기_ 소파를 둘러싼 난리 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두 번째 이야기_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세 번째 이야기_ 온갖 난리 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후기 및 해설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후기
애덤 로버츠 해제
옮긴이의 말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품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실험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그 한 시간 동안 나는 광장을 열 바퀴 돌았고, 물을 하도 마셔 대서 배가 터질 듯했으며, 성냥갑과 신문으로 주머니는 불룩해졌고, 온갖 판매원과 점원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일련의 결과를 얻었다. 5코페이카 동전으로 지불하면 동전은 주머니로 되돌아온다. 만일 5코페이카 동전을 단순히 던지거나 분실하거나 잃어버리거나 하면, 동전은 떨어진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5코페이카 동전은 판매원의 손에서 구매자의 손으로 거스름돈이 넘어오는 바로 그 순간 주머니로 돌아온다. 만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5코페이카 동전은 다른 주머니에 나타난다. ‘지퍼’로 잠근 주머니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만일 두 주머니 모두에 양손을 넣고 거스름돈을 팔꿈치로 챙기면, 5코페이카 동전은 몸 어디에서든 나타난다. (내 경우에는 구두 속에 나타났다.) 계산대의 동전 놓는 접시에서 5코페이카 동전이 사라지는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5코페이카 동전은 온갖 동전 사이로 그 즉시 섞여 들었고, 5코페이카 동전이 주머니로 옮겨 오는 그 순간에도 동전 접시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렇게 지불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위 거슬러지지 않는 5코페이카 동전 사건이 있게 되었다. 거슬러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내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내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물질적 실체의 초공간적 전위 가능성으로 인해 자극받았다. 판매원에게서 구매자에게로의 5코페이카 동전의 비밀스러운 이동은 내게 완전히 명확한 것이었다. 그것은 과학환상소설이나 판타지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다름 아닌 초이동, 비정형 도약, 타란토가 현상으로도 불리는, 유명한 제로-운송의 개별적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발견의 전망은 눈부셨다.
_ 「첫 번째 이야기 ‘소파를 둘러싼 난리 법석’ㆍ제4장」에서
[…] 소파에 대한 동화는 들어 본 적도 없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는 있었다. 식탁을 저절로 차리는 식탁보도 있었다. 투명인간-모자도 있었고, 천 리를 가게 하는 장화도 있었고, 저절로 연주하는 구슬리도 있었다. 마법의 거울도 있었다. 하지만 기적의 소파는 없었다. 앉거나 눕거나 하는 것일 뿐, 소파는 그저 너무도 평범한 그런 것이다…… 도대체 그 어떤 환상이 소파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_ 「첫 번째 이야기 ‘소파를 둘러싼 난리 법석’ㆍ제5장」에서
[…] “자, 그러니까, 프리발로프.” 마침내 그는 말을 시작했다. “오늘 당신이 당직이군요. 축일 동안 기관의 당직은 아주 책임감 있는 업무라 할 수 있소. 이것들은 절대 누르면 안 되는 버튼들이오. 첫째, 화재경보기. 이게 첫 번째요. 자연발화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오. 당신이 담당하는 생산 시설의 전류가 차단되었는가를 잘 주시해야 하오. 중요한 것은 당신을 이분하거나 교란하는 마술은 쓰지 말고 당신이 직접 주시해야 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당신의 복제나 분신은 안 된다는 말이오. 화재 요인이 감지되면 지체 없어 01번으로 전화해서 즉각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하시오. 그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 팀 호출 경보용 호루라기를 받으시오……” 그는 내게 품목 번호 목록과 함께 백금 호루라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누구도 출입하게 해서는 안 되오. 이것이 실험실 야간작업이 허가된 구성원들의 명단이오. 하지만 이들 역시 절대로 출입하게 해서는 안 되오. 축일이니까. 그러니까 연구소 전체에 살아 있는 영혼은 단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오. 그 외에 다른 영혼은 허락해도 되지만, 살아 있는 영혼은 절대로 단 하나도 없어야 하오. 악마와는 출입구에서 이야기하시오. 상황이 이해된 거요? 살아 있는 영혼은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 되고, 다른 영혼들은 절대로 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오. 왜냐하면 이미 절-례가 있기 때문이오. 마귀가 도망쳐서 달을 훔쳤단 말이오. 잘 알려진 절-례는 심지어 영화에까지 나왔소.” 그는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난데없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_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1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