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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873340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1. 전쟁의 시대
2. 마리 할머니
3. 불량품
4. 털보
5. 네이탄
6. 태오
7. 타마르
8. 자야 숲
9. 전쟁의 한가운데
10. 잃어버린 기억
11. 아투스 마을
12. 뱀 머리 코 왕
13. 로아
14. 전쟁의 끝
15.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뺏는 사람이 먹는 거다.”
갑자기 다른 아이들까지 로아의 빵을 탐내며 싸움에 끼어들었다.
“그만해. 그 빵은 원래 내 거야. 너희들 빵이 아니라고.”
로아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나 아이들은 로아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싸웠다. 스피커에서 공장장의 욕지거리가 튀어나온 뒤에야 싸움이 끝났다.
아이들은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로아의 빵은 아이들 발에 짓밟히고 부서져 바닥에 흩어졌다. 싸우느라 로아의 빵을 먹은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너 때문이야. 그냥 먹었으면 이런 일이 없잖아.”
맞은편 아이가 콧바람을 쉭쉭 내뿜으며 로아를 원망했다.
“이게 왜 내 탓이야? 너희가 내 빵을 탐내서 이렇게 됐잖아.”
로아는 억울하고 속상했다.
“남의 것을 탐내야 부자가 된다고 했어.”
갑자기 공장장의 표정과 말투가 변했다. 가늘게 찢어진 눈은 일순간에 커지고, 조곤조곤했던 말투는 날카롭게 바뀌었다.
“이런 실수는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런데 너 때문에 우리 공장이 신뢰를 잃었어. 아니, 곧 잃게 되겠지. 그건 당연한 순서야. 너 때문에 총 하나는 불량품이 되었고, 너 때문에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병사 한 명이 적에게 총을 쏘지 못하게 될 거야.
너 때문에 그 병사는 죽게 되겠지. 어떻게 할래? 이 엄청난 일을 어떻게 바로잡을래?”
흥분한 공장장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로아는 눈만 껌뻑였다. 질문에 대한 답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공장장의 질문보다는 다른 의문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제가 만드는 게 총인가요?”
“그래! 이 공장은 위대한 리마엘이 저기 저 자야 숲 전쟁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총을 만들고 있어. 알겠어?”
공장장이 총을 로아 앞에 들이댔다. 로아의 키만 한 크기의 긴 총이었다.
“이런 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실수한 직원도 용서할 수 없고.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없으면 공장에서 당장 나가.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마.”
공장장이 문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로아는 변명도 못하고 공장장실에서 쫓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