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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5795793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바라문의 아들
사문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옆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부록
작품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리뷰
책속에서
싯다르타의 아버지는 아들이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불타오르며 빠르게 배워 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은 기쁨으로 두근거렸다. 그는 아들이 언젠가 위대한 현자나 사제, 바라문 가운데 우두머리로 자라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머니 또한 강하고 아름다운 아들 싯다르타가 걷고 앉고 서며, 호리호리한 다리로 조용히 거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없는 행복으로 물들었다.
그가 완벽한 예로 경의를 표하며 인사를 올릴 때면, 어머니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따뜻해졌다. 가느다란 입술과 왕처럼 당당한 눈빛,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듯한 이마를 지닌 싯다르타가 마을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바라문의 젊은 딸들의 가슴은 사랑으로 잔잔히 물결쳤다.
- ‘바라문의 아들’ 중에서
“사랑하는 고빈다, 나와 함께 보리수 밑에 가서 명상하세.”
그들은 보리수 아래로 갔다. 싯다르타가 한쪽에 앉고 고빈다는 스무 걸음 떨어진 곳에 앉았다. 싯다르타는 ‘옴’을 부르기 위해 자리에 앉으며 이런 시를 입속으로 읊었다.
옴은 활이요, 마음은 화살이라.
바라문은 화살의 과녁이니
바로 쏘아라, 그 과녁을.
묵상이 끝나자 고빈다는 일어났다. 저녁이 되어 목욕할 시간이 돌아오자 그는 싯다르타를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싯다르타는 앉은 채로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그의 눈은 먼 곳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고, 이 사이로 혀끝이 조금 불거져 있었으며, 숨을 쉬지 않는 듯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그렇게 ‘옴’을 생각하며 영혼을 바라문의 과녁으로 쏘아 올린 채 앉아 있었다.
- ‘바라문의 아들’ 중에서
싯다르타는 무아의 경지에 머물기도 하고, 짐승 속에 머물기도 했으며, 돌 속에 머물기도 했지만, 자아로 되돌아오는 일을 피하거나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햇빛과 달빛, 그늘과 빗속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마다 그는 다시 한 번 ‘그 자신’인 싯다르타가 되었고, 윤회의 고통스러운 사슬에 얽매이고 말았다.
그의 곁에는 고빈다가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었다. 고빈다 또한 같은 길을 걸으며 수도에 힘썼다. 그들은 봉사와 수련에 필요한 말만 나누었고, 그 밖에는 서로의 침묵을 지켰다. 이따금 스승들과 동료들의 양식을 얻기 위해, 두 사람은 함께 마을에서 마을로 탁발을 하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 ‘사문들과 함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