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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마케팅/브랜드
· ISBN : 9791168125759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3-0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브랜드를 번역하는 사람들
01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 ─ 네스프레소Nespresso
02 맥락 위에 존재한다는 것 ─ 발뮤다BALMUDA
03 자기 언어를 가진다는 것 ─ 애플APPLE
04 이야기를 가꾼다는 것 ─ 테드TED
05 아이덴티티를 숙성한다는 것 ─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06 시퀀스를 만든다는 것 ─ 안테룸 호텔 교토Hotel Anteroom Kyoto
07 생각을 렌더링한다는 것 ─ 픽사Pixar
08 아이콘이 된다는 것 ─ 컨버스CONVERSE
09 형태가 본질을 완성한다는 것 ─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
10 기대를 설계한다는 것 ─ 조던JORDAN
11 ‘따로 또 같이’ 간다는 것 ─ 포르투닷Porto.
12 캐릭터를 추출한다는 것 ─ 크리드CREED
13 유연한 결을 갖는다는 것 ─ 로디아RHODIA
14 다른 철학을 담아낸다는 것 ─ 와사라WASARA
15 모든 문을 연다는 것 ─ 카우스KAWS
16 서로가 서로의 팬이 된다는 것 ─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17 욕망을 코딩한다는 것 ─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18 태도를 제안한다는 것 ─ 리모와RIMOWA
에필로그 | 우리가 펼쳐놓은 단어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는 날카로운 미식가보다는 온화한 잡식가(?)로 사는 게 몇 배는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세상엔 정말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있고 저는 그 브랜드들을 되도록 많이 또 풍부하게 만끽하고 싶거든요.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롤렉스ROLEX도 좋지만 여행지에서 하나씩 구매하는 스와치Swatch 시계도 좋고, 대를 물려줄 수 있다는 비트라Vitra 가구들을 꿈꾸면서도 무인양품에서 만듦새 좋은 소품을 구경하는 것 역시 재밌으니까 말이죠.
저는 브랜딩과 관련한 일을 하거나 혹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항상 ‘선’ 위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그 브랜드가 위치하게 될 곳은 수많은 브랜드가 공존하는 거대한 우주와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이 맥락의 선을 두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곤 하는데요. 하나는 우리의 브랜드와 제품이 존재하는 외부 세계를 다룬 ‘주변의 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구현하고 싶은 본질을 정교하게 압축한 ‘경험의 선’이 그것입니다.
안테룸의 진짜 백미는 따로 있는데요. 교토를 무대로 하는 아티스트들이 각자 하나의 객실을 맡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한 ‘컨셉룸’이라는 공간입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보통 다른 호텔들에서도 많이 제공하는 테마룸을 떠올리기 쉽지만 몇 가지 커스텀된 어메니티나 장식품들을 가져다놓고 운영하는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안테룸의 컨셉룸은 객실의 배치나 가구 구성을 시작으로 벽지, 바닥재, 욕실, 테라스 디자인은 물론 커튼, 침구류, 조명, 룸 스프레이까지 모두 아티스트 한 명의 디렉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호텔 룸 곳곳에 녹아들어 있고 이들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정말 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