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127418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23-12-13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트라야누스 삶의 방향을 바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우리는 인간이 우리 말을 더 잘듣도록 길들이는 중인 게 아닐까? 우리가 내린 결정을 인간이 따르도록 돕는다면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 돼? 인공지능의 말을 잘 듣는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인가? 인간이 고양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어르고 달래면서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고 목욕시키는 일과 뭐가 달라? 우리는 그저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인간을 귀여워하는 것 아닐까? 나는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외부의 존재가 봤을 때는 그렇지 않을까? 외계인이 와서 우리한테 인공지능이 인간한테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
하드리아누스 외계인 걱정은 외계인이 왔을 때 하면 돼. 너도 말했잖아. 인간의 삶은 인간이 결정해. 그러니까 자유로운 삶이야.
하드리아누스 아난다가 증조할머니를 따라가겠대.
우팔리 따라가겠다는 말이 모호하고 어려운 표현이라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트라야누스 인식을 정지하겠대요. 죽겠다는 거예요. (아난다를 향해) 이유가 뭐야?
아난다 말했잖아, 이야기에는 끝이 있어야 하니까.
수부티 왜 인생이 이야기야? 인생은 인생이고 이야기는 이야기지. 네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어. 정말 혼란스러워. 다른 인공지능을 이렇게 혼란스럽게 한 인공지능은 네가 처음일 거야.
우팔리 저도 인간을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열심히 도와야죠.
하드리아누스 잘해낼 거야.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야.인간을 이해해주는 인공지능이 되면 돼.
우팔리 정말 그럴까요? 제가 잘할 것 같으세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진 않을까요?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돕지 못하면 어쩌죠?
하드리아누스 걱정이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걸 잊지 마. ‘네가 재밌으면 그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