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작가의 말 |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시간을 걷는 여러분에게
작가소개 | 이슬로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보이는 제게 사람들은 늘 이상적인 방향을 내밀곤 했어요. 그리고 세상의 공식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힘들 거라며 걱정했고요. ‘그림을 그려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런 건 작품이 아니야’ ‘금수저가 아니면 그림으로 먹고살기는 힘들어’……. 사람들의 우려 섞인 조언 앞에서 저는 매번 움츠러들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그들이 말하는 정답을 따라가며 살 이유를 찾지 못했거든요. _작가의 말 중에서

그날 이후 저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어린아이가 된 듯 이런 저런 그림들을 그리며 신나게 지냈습니다. 어느새 사람들이 저를 다양한 단어로 정의했어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디렉터’, ‘예술가’……. 그러더니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되지 않는 제 모습을 오히려 ‘독보적’이라고 말하지 뭐예요. 아무것도 되지 않으려 했던 그 마음이 오히려 진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걸까요?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가 빨강인지 노랑인지, 빨강이라면 어떤 빨강이고 어떻게 하면 더 예쁜 빨강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느라 애쓰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이 알록달록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 같은 삶을 살자고 마음먹었습니다._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에서 로Lo는 자기만의 색을 발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의 다양한 색을 마주합니다. 정글짐을 오르듯 차근차근 쌓인 그 시간은 결국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경험이 되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 보며 방황하던 과거의 저에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에게 로의 이야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너 지금 예쁘게 물들고 있어!”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