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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36349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6-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아이폰 아로마 골드
2/ 현미의 독성 실험
3/ 박 책임
4/ 캐나다 스타트업
5/ 한국에서 온 이메일
6/ 핑거슬림 LED TV의 비밀
7/ 포스코 잡을 기술을 가져와라
8/ 태스크 포스
9/ 흙마와 싸우다
10/ 플랜 B, EPS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9년 2월 22일 금요일 오후 6시, ‘애플 파크Apple Park’로 불리는 애플 본사 4층은 한창 엔지니어들의 에너지가 넘쳐 나고 있었다. 애플 파크에만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 신호등 위로 수북이 쌓인 눈이 B 연구동 4층 유리창 밖으로 보인다. 초록, 빨강, 주황색 교통신호 외에도 오늘 밤과 내일의 날씨뿐만 아니라 쿠퍼티노 주변의 교통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표시된다. 작년 이맘때부터 갑자기 부산스럽게 떠들더니, 마이클 상무가 결국은 제품화해 냈던 것이다.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스마트 시티 설계와 더불어 스마트 신호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근데요. 이거 어쩌죠? 여러분들은 이미 전국 1등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1등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LCD가 세계 1등이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이건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고요. 앞으로 우리가 개발을 해 나감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또 공격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습니다. 앞에는 아무도 없고 저희가 1등이니까 계속 달려가야지. 뒤에서 바짝 뒤쫓아 오잖아요.”
다들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든다. 대성공이다. 5시가 조금 넘어서 회의실로 들어선 크리스, 제리, 제이슨과 폭스콘의 임직원들은 서로 웃으면서 포옹을 한다. 대박 신제품이 실로 세상에 완성되어 모습을 갖추고 나타난 것이다. 제이슨은 저울이 있냐고 묻고는 제품의 무게를 잰다. 5.45킬로그램이다. 완벽하게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제품이다. 모든 것을 환상적으로 성공시켰다. 내일은 테크니션 중에서 젊은 남성 한 명이 주도적으로 조립을 하면서 시간을 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