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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367852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03-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000-020
세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도 그 동창 그리워하는 중?
정으로부터 도착한 사내 메시지가 초록불을 깜빡였다. 정은 새로운 재밋거리를 찾았다는 듯 나의 꿈 이야기와 현실의 진척 여부를 매번 물어봤다. 아니면 그냥 무당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빠르게 답장을 보내고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립지 않아. 그냥 찾고 싶은 것뿐이야.
몇 페이지라도 읽어봤어야 했는데. 그럼 조금 더 알 수 있을 텐데. 무엇을? 어느 부분을 더 읽고 싶었는데? 소개? 아니면 좋아하는 이유? 모르겠어. 거짓말쟁이, 난 다 알지. 몰라, 몰라도 돼, 그딴 것. 사용자들이 신청한 희망도서 중 절판된 책을 제외하고 목록을 작성했다. 노을이 도서관을 붉게 물들였다. 파란 공기는 사라졌다. 아까처럼 책장 사이를 걸어갔다. 끝나지 않는 길은 끝났고 김세인은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태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태이는 좋은 남자 친구였고, 요즘 과하게 행동한 것 빼고는 완벽했다. 주변에서도 입을 모아 태이 같은 남자는 평생을 가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 했다. 완벽한 남자라, 그거면 되는 걸까. 확실히 태이와 살면서 불편함이나 불쾌함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장점밖에 없는 사람이었고, 나를 ‘건성건성 인간’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열렬히―태이가 아침에 애원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정말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