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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전집 20 : 제복의 상처

하근찬 전집 20 : 제복의 상처

하근찬 (지은이)
산지니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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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전집 20 : 제복의 상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근찬 전집 20 : 제복의 상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6861656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4-18

책 소개

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간행된 『하근찬 문학 전집』의 일환으로,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장편까지 확장해 조명한다. 45년간 이어진 문업과 단편집 7권, 장편소설 14편을 아우르며, 원본에 충실한 편집과 발굴 작품, 연보 정리를 통해 전체 문학세계를 복원하려는 기획이다.

목차

발간사
프롤로그
바다가 보이는 언덕
스승의 화실에서
최초의 뜨거움
나의 계절은 겨울
비밀, 그리고 수치감
가랑비가 내리는 날
19세의 허니문
거울은 깨어지고
기러기 한 마리

저자소개

하근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산문학상,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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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다락 속에 쌓여 있는 헌책이랑 잡지 나부랭이, 혹은 신문 뭉치 같은 것을 정리하다가 나는 서류 봉투에 든 세 권의 노트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여인은 그 소설을 나에게 놓고 사라져 버린 셈이다.
결국 그 세 권의 노트는 서류 봉투에 넣어진 채 우리 집 다락 구석에 헌책 나부랭이와 함께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고, 내 뇌리에서 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오륙 년 만에 그 세 권의 노트를 발견한 나는 그것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을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헌 잡지나 신문 나부랭이와 함께 싸잡아서 고물장수에게 팔아 치워버릴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계속 보관하고 있을 것인지……. 남은 애써 쓴 것을 휴지로서 팔아 버린다는 것도 좀 뭐하고, 그렇다고 주인이 나타나지도 않는 것을 언제까지나 보관하고 있다는 것도 우스웠다.
그래서 생각한 끝에 나는 그것을 잘 고치고 다듬어서 널리 사람들에게 읽히기로 했다. 어쩌면 그런 결과를 기대하고 그 여인이 그것을 나에게 놓고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니까…….
아무튼 그냥 없애 버리기에는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 그런 가련한 한 여인의 이야기인 것이다.


“무슨 사색을 그렇게 하고 있었지?”
“…….”
나는 절로 또 얼굴이 화끈했다. 마치 내가 주 선생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서 묻는 것 같았다.
“내가 한 번 알아맞혀 볼까?”
그러면서 주 선생은 야릇한 장난기 같은 것이 담긴 눈웃음을 웃었다. 그리고 내 곁에 털썩 앉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약간 당황했다. 그러나 결코 싫지는 않았다. 무의식중에 아무도 없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조금 비켜 앉았다.
남자와 단둘이 이런 호젓한 장소에 나란히 앉아 보기는 난생처음이었다. 그것이 비록 학교 선생이기는 하지만 남자임에는 틀림없고, 더구나 요즘 와서 이상스럽게 곧잘 내가 남몰래 머리에 떠올리곤 하는 주 선생이 아닌가. 나는 기분이 묘하고 야릇하기만 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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