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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일 (지은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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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670280
· 쪽수 : 121쪽
· 출판일 : 2022-05-10

책 소개

한그루 시선 17권. 제주도내 최장수 문학동인인 한라산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부정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표제 ‘멍’은 먼 산을 바라보는 늙은 시인의 멍한 눈길일 수도, 세상사에 부대끼며 멍든 마음일 수도 있겠다. 시인은 그러한 ‘멍’의 시간에서도 시심을 잃지 않고, 5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엮었다.

목차

1부 돌집에는 고로쇠 나무가 있다
돌집에는 고로쇠나무가 있다|어찌 알았겠나|쓸쓸한 핑계|꿩엿|5월은|생각이 나더란 말입니다|벗, 그대는 안녕한가|술이다|그 친구가 대세네|인연도 긴 세월 앞에 부질없어|어느 노인의 예감|꽃구경|막차는 오는데|소곰바치야 소곰바치야|새벽에 핀 달맞이꽃|사라진다는 것은

2부 공짜는 없다
공짜는 없다|자크|깜보|틈|외로움에는 트라우마가 있다|봄을 기다리는|이누와 비타|누가 봐도 상전이다|담쟁이|잡풀|덫|고무나무|후박나무를 베다|부추꽃|빈손

3부 멍
멍|시, 라는 고것이|거미|금빛 물고기 서쪽 하늘로 사라지다|감자|대파|미수동|아무르 강변을 걷다가 깨곤 한다|거시기한 날 1|거시기한 날 2|거로, 벽화를 보며|해몽해주세요|고향, 제주라고 못 하겠습니다|언제나 재앙은 경고네|들어는 봐야지|밥|항문

4부 동백꽃 배지를 달다
동백꽃 배지를 달다|제주 고사리는 슬프게 피어라|제주에는 마을마다 사연|백주에 벼락을 봤네|대장 각시|성산포 정씨 아줌마|완장|울지 않는 매미|평화의 섬,|용서하면 안 되나요|제주 섬, 전체가 동백입니다

저자소개

부정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제주 출생. 2014년 〈시인정신〉 등단. 시집 《허공에 투망하다》. 현 한라산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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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연도 긴 세월 앞에 부질없어

빼빼로 데이라는 열하루, 팔십 난 옥금이 누님이
파크골프 치러 회천 구장에 왔네
초이튿날 동갑 영감 먼 길 보내고 벌써 맘
추슬러 평소처럼 곱게 차려입고 공 치러 왔네
있는 듯 없는 무심한 빈자리
오래 산 날들에 묻혀 사소한 일은 아니었지만
공 치러 왔네

폐암으로 먼 길 떠난 영감이야
교장으로 퇴직한 몸이었으니 애들 데리고
뭍으로 수학여행 떠난 것만 같고
안부를 묻는 빈말들이 더 야속한 오늘 같은 날은
일부러 부침개라도 부쳐야 할 것 같은데
한때는 영감의 퇴근을 기다리며 저녁을 준비할 때
분홍 빛깔 떨림 같은 것도 가물가물하니
가야 하는 길, 나 두고 여행 가듯 떠난 사람
인연도 오래 산 세월 앞에 부질없어라

운동 삼아 매일 치던 파크골프는 두 달 넘겨 왔으니
공이란 것이 아무리 둥글다 해도 공, 그것이
간밤에 돌아눕던 쪽으로만 굴러 생각처럼 안 되네
금이 누님이
나갈 대회는 닷새 후로 다가오는데
그것도 모르고 뭍으로 수학여행 떠난 사람은
빈 왕릉 보다가 불국사 지나 석굴암으로 합장하며
오르는 중인 듯,
누님 이마에는 땀만 송송하네


후박나무를 베다

삼사십 평 마당 한가운데 아름드리 후박나무가 있다
원시림처럼 가지는 하늘을 덮어 습한 그늘은
키 작은 식물을 키우지 못했다
온실에서 노란 하귤 달고 마당으로 이사 온 나무는
다 떨어져 열매는 보여주지 않고
삼백 원씩 사다 깐 잔디는 흉내만 낼 뿐
어디선가 날려 온 잡풀만 자랐다

빌려온 기계톱이 윙윙거리고
수십 년 마당을 지켜온 후박나무 정령에 대한 예우인가
아내는 붉은팥과 거친 소금을 뿌렸다
망설임의 끝,
아마존 밀림의 거목을 베듯이 후박나무 벨 때
북국의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있을 자리에 있지 못한 이유로
누군가는 영원할 것 같던 철의 밥통에서 낙마하고
후박나무의 잘린 밑동은 볕 쬐는 의자가 되었다

태양은 중천에 머물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갈색 선글라스 콧등 걸친 아내
빨랫줄에 옷들이 펄럭이는 걸 보다가
노란 열매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당을 걸었다
원 그리며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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