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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68730250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2-06-1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왜 다시 일베인가
1장 일베의 계보: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
1. 사이버 유머의 기원
2. 사이버 여론은 진보적이었나
3. 디시와 일베의 연결고리
2장 혐오의 수치화: 2011~2020 일베 데이터 분석
1. 일베는 망했다?
2. 일베를 채운 혐오의 말들
3장 일베적 혐오: 내부의 타자들
1. 일베가 타자를 호명하는 방법
2. 혐오의 정당화
3. 일베의 열광과 의례
4장 일베를 만나다: 각자도생의 ‘평범’을 꿈꾸는 이들
1. 불안과 공포
2. 응어리진 분노
3. 수치, 순응, 그리고 평범 내러티브
5장 여성혐오와 능력주의: 일베만의 문제는 없다
1. 장대호라는 일베의 이념형
2. 루리웹은 일베의 피안인가?
6장 결론: 차가운 열광의 확산과 일베적 정치의 탄생
1. 파기된 약속
2. 일베의 주류화
나가며| 혐오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감사의 말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일베는 달랐다. 이들은 딴지일보를 위시한 정치적 패러디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스스로 젊음을 ‘인증’하며 자신들이야말로 깨어 있는 일등시민이라는 확신을 사방에 퍼뜨리고 다녔다. 보수 또는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실존한다는 놀라움, 실존하는 보수주의자들이 심지어 젊다는 반전, 그들의 행동이 자발적이라는 데서 오는 당혹, 특히 범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행해지던 비판과 풍자의 칼날이 정확히 반대 방향을 향한다는 충격, 정의와 공정 같은 민주적 가치로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데 대한 분노에 이르기까지, 일베는 그 등장과 함께 한국 공론장에 거대한 혼돈을 불러온 진앙지가 되었다.
논문이 발표된 2014년에서 지금 이 글을 쓰는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베는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일베 데이터를 분석하는 2장에서 깊게 논의하게 되겠지만, 한국 사이버공간은 메갈리아와 TERF(트랜스젠더 배제적인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대두와 함께 거대한 균열을 맞이했다. 한때 불구대천의 원수와도 같던 일베와 루리웹, 인벤 등의 커뮤니티는 ‘반페미’의 깃발 아래 ‘국공합작’을 하여 언론이나 정당, 기업 등에 맹폭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일베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니, 일베의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되었다. …… 급기야 0선 중진이라는 ‘진기록’을 쓴 이준석이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되더니,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시한 현란한 성별 편 가르기와 혐오 선동으로 정치적 재배열(realignment)을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위논문을 작성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그 글에 생명력이 남아 있다면 바로 이런 지점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