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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남성학/남성문제
· ISBN : 979118737324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7-09-0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그런 남자는 없다
1부 대한민국 남자의 탄생
‘남성’의 불안과 우울을 대리하는 ‘여성의 죄’ : 구술 서사의 연행과 젠더 주체로서 ‘남성’의 형성
우익 청년단체와 백색테러의 남성성 : 2015년과 1945년의 접속
‘무기 없는 민족’의 여성이라는 거울 : 해방 전후 탈/식민 남성성과 여성 혐오
2부 근대국가와 ‘만들어진 남자’
‘남자다움’의 안과 밖 : 1950~1970년대 한국의 비규범적 성애· 성별 실천과 남성성의 위치
국가 남성성 훼손을 땜질하는 불/가능한 영웅 : 상이용사에서 패럴림픽 영웅까지
군인, 사나이, 그리고 여자들 : 젠더화된 군사주의의 문화적 재현
카키, 카무플라주, 하이브리드 남성성 : 포스트근대의 군사적 남성성
3부 IMF 이후 한국 남자의 초상
폐소공포증 시대의 남성성 : K-내셔널리즘, 파국, 그리고 여성 혐오
중년 남성의 육체라는 아카이브 : 2000년대 백윤식 캐릭터의 모호성과 포스트 IMF
브로맨스 vs ‘형제’ 로맨스 : 포스트 밀레니엄 남성은 친밀성을 꿈꾸는가
누가 민주주의를 노래하는가 :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한국 장편 남성서사의 문법과 정치적 임계
4부 디지털 시대의 남자 되기와 여성 혐오
웃음과 폭력 : 혐오 없는 웃음은 가능한가
Digital Masculinity : 한국 남성청(소)년과 디지털여가
주석
글쓴이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상 ‘여성 혐오’는 ‘남성성’을 구축하는 핵심 전제인 동시에 필연적인 구성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이라는 경계 바깥에 머무르며 그 경계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구성적 외부’로 기능한다. ‘여성’을 매개하지 않은 채 ‘남성’은 젠더 정체성의 결여를 허구적으로나마 메워갈 방법이 없다. 점점 심해지는 강박적 불안과 신경증을 견딜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여성 혐오’를 비롯해서 ‘여성’을 타자화하는 젠더화 전략은, 불안정하게나마 ‘남성’이라는 젠더 경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끓어넘치는 여성 혐오는 민주주의의 실패 그 자체이며, 이에 대한 성찰 없는 대증적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 식민을 거세된 남성성으로, 탈/식민을 미국의 초국적 팽창 아래에 자리한 하위 군사-산업 복합체로서 약탈적 경제주의를 내세운 민족국가의 성립으로만 이야기할 때, 여성 혐오는 그 사이의 좌절을 드러내는 지표로 영원히 회귀될 뿐이다. 그렇다고 할 때,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로서의 페미니즘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에 얽힌 심각한 불균등은 다음과 같은 남성 성문화의 이중 규범을 낳게 된다. 첫째, ‘정조’에 얽힌 앞서의 예에서 보듯이 남성과 여성의 성 규범이 서로 다르게 형성된다. 둘째, 남성 안에서도 공식적인 성과 비공식적인 성이 각각 분리된 채 규범이 구성된다. 즉, 공식적으로는 섹슈얼리티를 공공연히 말하는 것이 남사스런 일로 치부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자유롭고 때로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실천하는 관행이 은밀히 지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젠더는 공고한 것으로, 섹슈얼리티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유지되는 중요한 핵심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