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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910895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11-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봄의 따뜻한 풍경을 그려본다
1. 할머니의 등
2. 봄에 관한 풍경
3. 장미꽃 예찬
4. 김 이야기
5. 달항아리
6. 행복한 얼굴
7. 공항 가는 길
8. 비밀번호
9. 나도 닭 다리가 먹고 싶다
10. 포장하다
제2장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그리운 여름
1. 아침의 오케스트라
2. 채송화
3. 여름날의 산책
4. 돌아오지 않는 기차여행
5. 장마
6. 회색 구름
7. 연꽃 여행
8. 수심 2M
9. 알로나 비치의 수채화
10. 김밥 꽃
제3장 가을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걸어본다
1. 부추전과 김치전
2. 광화문의 가을
3. 나의 배터리
4. 온천 가는 길
5. 11월이 오면
6. 물의 정원을 거닌다
7. 기다리는 사람들
8. 나무
9. 메밀꽃에 빠진다
10. 따뜻한 손
제4장 사랑하는 눈으로 녹이는 겨울 이야기
1. 가방 이야기
2. 손톱깎이와 귀이개
3. 향기 없는 꽃집
4. 겨울 이야기
5. 31억 원
6. 막걸리와 해물파전
7. 변기에 앉아서
8. 머리를 감겨주는 남자
9. 수국치잔
10. 나의 버킷 리스트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필리핀의 해변 야자수 밑에 앉아서 함께 문신하는 추억의 노트를 만들었다.
구경하면서 재미있는 풍경을 발견했다. 사람마다 원하는 위치와 모양이 다 달랐다. (…중략…) 내 눈에는 한 폭의 수채화 그림으로 보였다. 종이 대신 인체에 그들이 원하는 수채화를 그려 주고 돈을 벌 수 있다. 만약에 내가 보홀섬에서 태어났다면 ‘아마도 이 알로나 비치에서 문신을 그리며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파인애플 주스를 팔고 있을까?
연인들의 팔에 새겨진 서로의 이름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 「알로나 비치의 수채화」 중에서
나무와 친구가 되면 참 좋다. 사람들처럼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도 없고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다. 사람처럼 쉽게 변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계절을 말없이 순환한다. 그냥 모습 그대로 바라봐 준다. 진한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화려한 옷을 걸치지 않아도 된다. 나무의 아름다움은 존재 자체로 따뜻하게 빛나지 않는가!
- 「나무」 중에서
작은 손톱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붙이는 손톱 관리사님의 손이 마치 화가의 손 같았다. 게다가 그분은 다정하게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한 중년의 여자는 시댁에서 있었던 일, 운전하고 오다가 남편과 다투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중략…) 중년 여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손톱 관리를 받아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곳은 여자들의 손톱뿐만이 아니고 마음까지도 관리해 주는 곳인가보다.
- 「손톱깎이와 귀이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