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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190411
· 쪽수 : 475쪽
· 출판일 : 2022-10-27
목차
제1부 인생의 준비기
013 다섯 살에 엄마를 잃다
022 6.25 전쟁이 나다
032 결석으로 점철된 예천여중고
053 부정선거와 아버지의 낙선
060 첫 번째 도전, 대학 입학
083 1인 4역을 하다
095 어기찼던 신혼시절
113 미국 유학과 문화충격
134 빈손으로 귀국하다
142 천신만고 끝에 얻은 박사학위와 2남 1녀
제2부 좌충우돌 활동기
151 정겨운 경희대 교수 시절
159 시어머니의 뇌졸중
167 행복했던 고려대 교수 시절
179 학생 데모와 민주화 운동으로 얼룩진 1980년대
192 이중언어학회와 역사적인 일본, 중국, 소련대회
204 눈 덮인 백두산 천지를 보다
225 자랑스러운 박사 제자들
230 뼈를 깎는 아픔
241 하버드대 객원교수가 되다
264 한국어학회와 국제학술대회
274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시절
292 교수생활의 마무리
3부 정년 퇴임 이후의 삶
299 평화로운 노후
304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다
308 문학에 입문
316 세종문화상과 서울시문화상을 받다
323 열정과 도전의 인생 80년
331 웰다잉을 꿈꾸며
부록
335 惠堂 박영순 교수의 연보
338 박영순 논저 목록
349 박영순 저술서
353 사진으로 보는 혜당
421 언론에 비친 혜당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1942년 10월 27일 중국 장춘시(당시는 신경특별시)대가大街 27번지에서 태어났다. 시조이신 박혁거세왕으로부터는 64세손이고 중시조中始祖밀성대군(밀양박씨의 시조)의 34세손이요, 파조派祖인 이조판서 충간공忠簡公의 20세손이다.
우리 집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에 있었으므로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가문이다. 내가 네 살 되는 해에 광복이 되었으나 거류민들을 먼저 한국에 보내신 다음 귀국하려고 하던 차에 소련군이 들어와서 정국이 혼란해지자 귀국을 결심하셨다고 한다. 언니와 오빠의 기억을 통해 들어보면 이 무렵 소련군이 들어와서 민간인들 집에서 닥치는 대로 약탈을 해 갔다. 우리 집에는 당시 매우 귀한 라디오가 있었는데, 이걸 떼갔다고 한다.
이러한 어수선한 정국을 맞아 다섯 식구가 안전하게 귀국길에 오르기도 쉽지 않았다. 마침 아버지가 경찰에 계실 때 친했던 중국 경찰 고위직에 있던 분들의 도움으로 무려 열 명의 경찰 호위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남한으로 오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해방이 되고도 1년 반 정도가 지난 1946년 겨울에야 귀국하게 되었다. 내가 만 네 살이 조금 지나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