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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아시나요

누가 나를 아시나요

(디아스포라, 말걸기를 통해 얻은 성찰의 서사)

박영순 (지은이)
도화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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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아시나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누가 나를 아시나요 (디아스포라, 말걸기를 통해 얻은 성찰의 서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2648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1-09-24

책 소개

박영순 작가가 두 번째 펴내는 작품집.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과 탈북자 이야기 13편을 묶었다.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지구촌 곳곳의 한인 디아스포라와 탈북자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새로운 꿈
통일풍경
기도
그림같은 집을 짓고
비둘기 떼
어떤 재회
원망하지 않아요
누가 나를 아시나요
사품치는 강물
편지
재포
까치 떼
뉴몰든의 아침

저자소개

박영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예천 출신.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박사, 버클리대, 하버드대 객원교수 역임, 고려 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역임, 현재 국제한 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 작가교수회 부회장. 국어학, 국어교육학 관련 저서 37권, 장편소설 4권, 단편소설집 2권, 수필집 2권, 시집 1권 집필 수상: 손소희문학상, 세종문화상, 서울특별시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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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이클은 인천공항에 내리니 그저 막막하기만 하였다. 한국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데, 갑자기 추방되어왔으니 살아나갈 일이 까마득하였다. 의자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무엇보다 우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 하니 묻고 싶어도 물을 수도 없다. 깊은 한숨을 쉬며 탄식을 하고 있는데, 마침 서양사람으로 보이는 한 신사가 지나갔다.(「새로운 꿈」 중에서)


형제는 자기들이 기억하는 가장 어린 나이부터 현재의 부모님과 살았으니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단지 어머니에게 섭섭하거나 이상하게 느꼈을 때는 ‘혹시 입양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들곤 했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한테서 태몽이라든가, 입덧과 관련된 에피소드, 태어날 때의 이야기, 첫돌 때의 모습 등을 들었다는데 자기는 전혀 들을 수 없었던 것, 언제 걸음을 걸었다든가, 언제 말을 하기 시작했다든가 하는 얘기도 들을 수 없었다. 가장 섭섭한 것은 생일을 잘 챙겨주지 않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자녀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생일 파티를 해주는데, 자기 어머니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온 가족이 차 타고 여행 간 일은 몇 번 있었지만, 그럴 때도 부모님과 손잡고 걷는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므로 엄마 손 잡고 가는 아이들이 부러웠었다. 열이 나고 아플 때도 약만 사다 줄 뿐 다른 집 엄마들처럼 밤새워 간호를 해준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학교에서 학부모 회의를 해도 자기 부모님은 잘 오지 않았다. 공부에 대해서도 방임이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과외를 받지만, 자기 형제는 일절 그런 게 없었다. 특히 등교 후에 비가 쏟아져도 다른 엄마들처럼 우산을 갖다 주지 않아 서러웠던 기억도 있고, 학교 운동회 때도 부모님은 오지 않았다. 입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었다가도 지금의 행복이 깨질까 두렵기도 하고, 이런 양부모를 만난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먹이고 입혀 키우고 학교 보내 준 은혜는 결코 적다 할 수 없었다.(「기도」 중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수용소를 충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여 잠시 숨을 고르면서 서로를 살피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상진과 아들 둘은 너무도 놀라 서로를 보며 낭패감에 휩싸였다. 분명히 철조망을 넘었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는데 언제부터 뒤처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너무나 경황없이 미처 다 살피지 않은 채로 어둠 속을 죽어라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게 통한의 실책이었다. 하기야 총소리 날 때 우물쭈물했으면 네 명이 모두 몰살당했을 수도 있다. 상진은 지금 아내를 찾으러 되돌아가야 하나 그냥 가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일 되돌아가면 수용소 경비원들에게 잡혀서 죽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아내를 혼자 사지에 두고 떠나는 것도 여간 슬프고 미안한 일이 아니었다. 상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우선 아들들은 먼저 계속해서 가라고 하고 자기만 되돌아가기로 하였다.(「비둘기 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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