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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919055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서시
1부 그리움
나무와 달그림자/파꽃/노매老梅/오월/가을 벽화/일몰의 고요/그리움/꿈길에서/가을 서간書簡/냇가에서/손자 /그림엽서/이웃/애모愛慕/산정호수-산행/노스탤지어/잃어버린 단추/휴식인 사람/그 시절 크리스마스
2부 강물을 바라보다
동해에서/강물을 바라보다/두브로브니크 성벽에서/소나기의 문장/개펄에서/바다의 기분/조우/오뉴월에는/우도/매미의 각殼/불귀不歸/참외/커피 한잔-코로나19/폭염의 문양 /마음의 스케치/침목/황포돛배/입관/애가哀歌/보길도에서
3부 기도의 은유
나비들의 활동/새벽기도/기도의 은유/수련/즉설則說/수행에 든 나목/홍연암/달의 환부/도시의 표정/우리 영토, 독도여/바람과 나무/암막새 /펌프/손 등/어느 가을날/담쟁이/성지순례聖地巡禮
4부 봄, 길에는
꽃길/봄소식/낙화/봄을 빚는 바람/봄, 길에는/갈대꽃/어긋난 시각, 풀리는 시계추/춘경春景의 꿈/낱 폭/자작나무 숲/화단의 정원사/지인용智仁勇/부레옥잠 /동의연-운명/한 농부의 멋/홍매/물의 독후감/잊으리라
5부 가을의 창
겨울 갈대/가을날의 새의 고백/단양 스카이웨이/다짐/가을의 창 /밤꽃 향기/애마愛馬를 잃고/가곡 교실/귀 밖의 그 동네/고추나무/옥수수 /소나무/육 그램/장다리꽃/단풍 축제/혼돈 /환영幻影/시래기의 성분/김장/노숙하는 여인/은비녀
평설: 언어를 곱게 엮어 만들어 낸 구슬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무와 달그림자
이슬 미음 한술 뜬 입가 미소
한낮의 인중도 저녁 미간도 고요한 숲
모두 달그림자에 숨었습니다.
계절의 빛깔과 수줍은 초록의 연
잠깐의 설렘보다
먼 하루 사경의 나날
그녀의 손을 끊임없이 탐하던
막연한 기대 날이 새었습니다.
흩어지는 무심한 소식
하얀 꽃길 걸어가는 순례길
자양산 나무숲이 물결 져도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이 밤 어머님
그대 경전을 새기는 산마루에
씀씀이 헤픈 빛깔의 맛도
당신 닮아가는 달그림자입니다.
언어를 곱게 엮어 만들어 낸 구슬
시집 『소나기의 문장』에 부쳐
김흥열
(사)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 시인
1. 들어가며
먼저 이인상 선생님의 시집 『소나기의 문장』 발간을 축하드린다.
시詩는 화자話者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아름다움이다. 서경書經에 시언지詩言志라는 말이 있고 공자도 논어 위정편에서 “사무사思無邪”라 하여 시를 사악함이 없는 마음이라 하였다. 『청구영언 1728년』의 발문을 쓴 흑와 정래교는 “노래를 글로 쓰면 시가 되고 시를 관악기와 타악기에 얹으면 노래가 된다.”라고 했다. 또 영국의 매슈 아놀드는 “시는 인간의 가장 완벽한 발언”이라고 했다.
시를 모르는 사람도 소월의 시를 읽으며 감동을 받는 것은 미적 감동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시는 시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단순한 유희遊戲가 아니라 작가가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배어 있는 언어 예술이다. 즉, 기의記意를 내포하고 있는 예술이다.
시를 쓰는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그 영혼을 끌고 다닌다고 클라우티우스는 말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시는 작가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요정이 밖으로 나와 독자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아름다운 예술 행위이다.
이인상 시인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분이 전하는 모든 언어는 시민市民의 언어가 아니라 시인의 언어를 곱게 엮어 만들어 낸 구슬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