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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9116919081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3-02-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표 차례
1. 서론
1.1 연구 목적
1.2 선행 연구
1.3 연구 대상 및 방법
2. 한자음의 형성 및 음운체계의 대조
2.1 한·중·일 한자음의 형성
2.1.1 중국어 음운체계의 통시적 변화
2.1.2 한국 한자음의 형성 및 통시적 변화
2.1.3 일본 한자음의 형성 및 통시적 변화
2.2 한·중·일 현대 음운체계의 대조
2.2.1 자음체계의 대조
2.2.2 모음체계의 대조
3. 한·중·일 현대 한자음 자음의 대응
3.1 초성 자음의 대응
3.1.1 초성 자음의 출현 빈도
3.1.2 파열음의 대응
3.1.3 파찰음의 대응
3.1.4 마찰음의 대응
3.1.5 공명음의 대응
3.1.6 초성 대응의 종합 검토
3.2 종성 자음의 대응
3.2.1 종성 자음의 출현 빈도
3.2.2 종성의 대응
4. 한·중·일 현대 한자음 모음의 대응
4.1 단모음의 대응
4.1.1 단모음의 출현 빈도
4.1.2 단모음의 대응
4.2 복모음의 대응
4.2.1 복모음의 출현 빈도
4.2.2 이중모음의 대응
4.2.3 삼중모음의 대응
4.3 모음 대응의 종합 검토
5. 한·중·일 현대 한자음 음절의 대응
5.1 C(G)V(G) 음절의 대응
5.1.1 C(G)V(G) 음절의 유형 및 출현 빈도
5.1.2 C(G)V(G) 음절의 대응
5.2 (G)V(G)C 음절의 대응
5.2.1 (G)V(G)C 음절의 유형 및 출현 빈도
5.2.2 (G)V(G)C 음절의 대응
5.3 C(G)V(G)C 음절의 대응
5.3.1 C(G)V(G)C 음절의 유형 및 출현 빈도
5.3.2 C(G)V(G)C 음절의 대응
5.4 음절 대응의 종합 검토
6. 결론
참고문헌
부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한·중·일 삼국의 한자음 연구는 주로 한자음의 형성과 변화, 즉 역사적 淵源 추적에 집중되어 왔다. 현대 한자음 대상의 대응 관계 연구는 비교적 적다. 한·중·일 현대 한자음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였지만, 그동안 독자적인 음운 변화를 겪으며 현재는 여러 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라진 삼국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와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다.
본서는 삼국 상용한자 4,262자의 한자음 정보를 수집하여 RUBY ver 2.2 기반의 프로그램을 통해 삼국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산출하였다. 산출한 대응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삼국 한자음의 형성 및 음운체계의 통시적인 변화를 정리하고, 삼국 현대의 음운체계를 대조해 보았다. 이를 토대로 중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삼국 현대 한자음의 음소 및 음절 대응 양상을 기술하고, 대응의 추세를 파악하여 우세한 유형을 중심으로 대응된 원인을 분석하였다. 자세한 논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2장에서는 한자음의 형성 및 그의 통시적인 변천 과정을 서술하고 현대 한·중·일 삼국의 음운체계를 대조해 본다. 한자음은 음운체계에 기반하고 있기에 음운체계의 통시적 변화가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설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대응 양상을 검토하기 전에 삼국의 음운체계를 먼저 다루어야 한다. 중국어 음운체계의 통시적인 변천 양상부터 검토한다. 그 다음에 한국 한자음 및 일본 한자음의 형성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고 음운체계의 통시적 변화를 다룬다. 이어서 현대 삼국의 음운체계를 자음체계, 모음체계의 순서로 검토하고 음운을 대조해 본다. 2장은 향후 논의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3장과 4장은 중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음소 차원에서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고찰한다. 3장에서는 음절의 초성과 종성을 구성하는 자음의 대응 양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2차적으로 조음방법의 순서로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비음, 유음의 대응 관계를 일일이 확인하고 대응의 원인을 해명할 것이다. 4장에서는 한·중·일 현대 한자음에서 중성을 담당하는 모음의 대응 관계를 알아본다. 단모음, 복모음의 순서대로 대응 양상을 검토하고 각 대응이 나타난 원인을 밝혀낸다. 3장과 4장의 논의를 통해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절 층위의 대응 양상을 분석하는 바탕도 만들어진다.
5장에서는 음절 층위에서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살펴본다. 중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음절의 유형에 따라 먼저 CV 음절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분석하고 그 다음은 초성이 없는 VC 음절의 대응 양상을 검토한다. 이러한 단계를 걸쳐 최종적으로 초성, 중성, 종성을 모두 갖춘 CVC 음절의 대응 양상을 고찰한다. 음절에는 결합 관계에서의 변화가 뚜렷이 관찰되기 때문에 음소 차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양상이 기대된다. 또한 음절 대응 양상과 어울러 보면 3장과 4장에서 다루었던 자음과 모음의 대응 관계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본서는 음소 및 음절의 차원에서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살펴보고 대응된 원인을 밝혀낸다. 그 결과 삼국 현대 한자음의 대응에서 삼국 현대 음운체계에 부합한 대응도 있지만, 중국어 유성음의 소실과 모음의 변천, 한국어의 단(單)모음화와 구개음화 그리고 일본어 ハ행 자음의 음가 변화 등 통시적인 음운 변화로 인해 형성된 대응도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는 본서는 아래의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하였다. 첫째, 한국과 일본 한자음은 어느 특정 시기의 중국 한자음을 일정하게 수용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에 걸쳐 다층적으로 수용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과 일본 현대 한자음은 심한 변천을 거친 중국 현대 한자음보다 수용 당시 중국 원음의 음운 특색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서는 이전에 거론되지 않은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 자료를 제시하였는데, 이는 삼국 언어의 친속 관계 연구에 방증이 될 뿐만 아니라 한자음 교육 및 학습에도 다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본서는 저자의 박사논문을 다시 정리하여 만든 것이다. 논문부터 출판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이번 기회로 이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학술 연구의 길을 인도해 주시고 본서의 주제 선정부터 자료 수집 등 사소한 디테일까지 아낌없이 지도해 주신 한성우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자료 분석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주신 서울대학교 박진호 선생님, 논문에 좋은 조언을 해 주신 서울대학교 장윤희 선생님, 인하대학교 안명철 선생님, 백은희 선생님, 민병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보낸다. 책 출판에 애써주신 한국문화사 한병순 부장님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인하대 한국학과에서 같이 공부하고 제 유학 생활에 도와준 선후배들께 감사한다. 마지막에 언제나 저를 믿고 따뜻하게 지지해 준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1 연구 목적
본고는 한·중·일 삼국 현대 한자음의 음운 및 음절 대응 양상을 고찰하고 대응 관계가 형성된 원인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중국으로부터 널리 퍼진 한자는 동아시아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특히 한자 문화권에 속한 한·중·일 삼국의 한자 사용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자가 한국과 일본에 전파됨에 따라 한자음 역시 양국에 전파되었는데, 한자는 형태 그대로 전해진 반면, 한자음은 원음을 살리면서도 각국의 음운체계에 맞게 수용되었다. 이후, 삼국의 음운변화에 따라 한자음은 나라별로 독자적인 변화를 겪었다. 현대 중국 한자음은 북경음을 표준음으로 삼고 있으며, 상고 및 중고 시대와는 다르게 종성에 극히 제한된 자음을 쓰고 있다. 현대 한국 한자음은 반치음의 소실, ‘ㄷ, ㅌ’의 구개음화 및 ‘ㅐ, ㅔ’의 단모음화 등으로 수용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음소 /h/의 변화 및 모음 연쇄의 인정 등으로 전과 다른 현대 일본 한자음이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같은 한자라도 한·중·일 삼국의 현대 한자음의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家, 佳, 價, 加’ 등의 초성은 중국어에는 치 파찰음 /ʦ/이고 한국과 일본 한자음에는 연구개 파열음 /k/다. 한편, 삼국 현대 한자음에서 ‘自, 坐, 贈, 雜’ 등의 초성은 모두 파찰음이다. 이와 같이 삼국의 한자음은 그 골간이 그대로 유지되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 간에 독자적인 음운변화를 거쳐 오늘날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겼다.
이렇듯 삼국의 한자음이 많은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현대 한자음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한자음 연구는 한자음의 형성이나 변화, 즉 역사적 근원을 추적하고 한자음에 의한 고대 음운체계를 재구하는 것에 집중되어 왔다. 물론 한자음에 관한 대조 연구도 상당 수 진행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는 한·중, 한·일 양국만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 대부분이고, 한·중·일 삼국의 한자음, 특히 현대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드물다. 또한 기존의 대조 연구는 중국 전통 음운학의 성운(聲韻)체계에 국한된 면이 있다. 성운체계에 벗어나 음운론의 틀에서 음소체계에 따른 한자음의 대조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
따라서 본고는 한·중·일 삼국의 현대 한자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삼국의 상용한자 자료를 수집하여 한자음의 음소 및 음절 대응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더 나아가 대응이 생기게 된 원인을 한자음의 수용 과정과 삼국의 음운체계의 통시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밝히고자 한다. 중세 또는 그 이전 시기의 한자음의 모습까지 소급하여 살펴보면, 현대 삼국 한자음이 보여준 대응 양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 선행 연구
한자음 대응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역사상 특정 시기의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현대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분류하여 볼 수 있다. 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돈주(1979/2003); 엄익상(1991), 민병찬(1998), 朱星一(2000), 蔡瑛純(2002), 현숙자(2003), 이경철(2003), 姜信沆(2011) 등 국내외 연구자를 비롯하여 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연구는 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본보기를 내주었다. 이전 연구는 특성상 한자음의 모태를 밝히거나 친속 관계를 모색하는 쪽으로 쏠려 있었다. 이에 비해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다루는 연구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크게 다음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특정 역사 시기의 연구와 같이,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통해 언어 간의 친속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들이다. 예컨대 李研林(1988)은 한·중 異音別義字를 일일이 대조함으로써 현대 한·중 한자음이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중국 현대음은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한국 현대 한자음은 수용 당시의 독음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해우(1999)는 중고부터 현대까지 한·중·일 한자음에서 성모의 변화 및 대응 관계를 검토한 결과로 언어 간의 친속성을 판단하였다. 이 논문은 친속 관계를 밝히는 데에 착안점을 두었지만 변화 규칙에 따라 한·중·일 한자음 성모의 대응 양상을 또한 매우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이외에 김인경(1990) 등도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여 여러 층위에서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밝히는 연구들이다. 朴馥遠(1995)은 초성, 중성, 종성의 층위에서 한·일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제시하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이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향을 언급하였다. 다만 이 연구는 대응 관계를 제시했을 뿐 대응 현상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 이와 비슷한 연구로는 한·일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 유창석(1994)과 한·중 한자음 대응을 다루는 朱英月(2000), 문미진(2005) 등이 있다. 이처럼 이 유형의 초기 연구는 기본적인 통계를 중심으로 표면적인 논의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이후의 연구에서는 대상 자료를 확정하여 더욱 정확한 대응 관계를 산출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대표적으로는 이병찬(2007, 2008)과 곽예(2018)를 들 수 있다. 이병찬(2007, 2008)은 대응 관계 산출에 중점을 두고 상용자 3,500자를 대상으로 한국 한자음의 성모 또는 운모를 현대 중국 한자음의 한어병음과 비교하였다. 여태껏 양국의 한자음은 상당한 변화를 겪었지만, 여전히 유사한 부분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통계에 의한 학습 자료도 확보하였다. 그리고 곽예(2018)는 한중 상용한자 3,500자의 합집합인 4,251자를 자료로 한·중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초성, 중성, 종성 그리고 음절 차원에서 통계 분석하였고 이 결과를 교육이나 한자음 연구에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지금까지의 연구 중 가장 많은 자료를 활용하였다. 이후 연구는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밝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응 양상 자체를 해명하기도 하였다. 예컨대 Wang Liqun(2012)는 <훈몽자회> 수록자를 대상으로 한중 한자음의 성모에 한정하여 그의 변화 규칙을 다루고, 현대 한자음에서의 대응 관계를 밝혔다. 변화 규칙에 대한 논의 과정 속에서 대응 양상을 해석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안영영(2016)은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자료로 한중 현대 한자음 성모의 대응 양상을 한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검토하였다. 중국 한자음을 음소가 아니라 한어병음으로 의가한 점이 아쉽지만 원인 분석까지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연구들은 대상 자료 범위나 한어병음을 활용하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세 번째는 대응 양상의 결과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들이다. 예컨대 辛容泰(1977)는 학습자가 일본 한자음을 쉽게 배우는 방법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음운학의 틀에 따라 한일 양국 한자음의 초성 및 종성의 대응 양상을 검토하고 둘 간의 대응 규칙을 찾아냈다. 임현열·이찬규(2008)는 한국어 교육용 기초 한자어 어휘에서 고빈도로 출현하는 한자 824자를 선별하여 초성, 중성, 중성+종성 세 층위에서 한·중 한자음의 대응 관계를 다루었다. 그리고 이 결과를 이용하여 중국인 학습자가 배우지 않은 한자어의 의미를 추측해 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응용한 방안도 모색하였다. 이 연구도 중국 한자음을 한어병음으로 채택하였지만 교육에 활용하는 목적이니 한어병음을 채택한 것은 오히려 실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김성규(2016)는 시론으로서 초성 대응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通用規範漢字表 1급인 3,500자를 대상 자료로 선택하였고, 한·중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음운 대응의 층위에서 검토하고 이를 한국어 교육과 중국어 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외에도 교육의 활용 방안을 탐구한 연구로는 徐躍(2008), 譚欣(2009) 등이 있다.
위와 같이 현대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 한자음 대응 관계의 연구는 다양한 각도에서 진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몇 가지 미비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연구 대상으로 보면 辛容泰(1977), 李研林(1988), 이병찬(2007,2008), 안영영(2016) 등과 같이 한자음 대응 관계가 한·중, 한·일 양국에 집중되어 그 범위를, 한·중·일 삼국까지 확장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한자음을 일본에 전입한 과정에 한국은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였고 중국 한자음이 양국 한자음에 전입된 시간도 거의 유사하다. 한·중·일 삼국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으면 더 다양한 각도에서의 논의가 가능해진다. 둘째, 朴馥遠(1995), 곽예(2018); 임현열·이찬규(2008)등처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만을 제시하거나 대응 관계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대응 양상에 대한 통계 분석은 연구의 토대가 되었고 이를 교육에 활용하는 연구도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표면적인 대응 양상에 머무르지 않고 원인까지 분석한 보다 더 심도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 셋째, 이해우(1999), Wang Liqun(2012) 등과 같이 중국 전통 음운학의 성운체계에 따른 연구가 대부분이고 현대 음운론에 입각하여 음운체계에 따른 연구가 드물다. 한자음은 음운학을 기반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에 과거 특정 시기의 한자음의 대응을 전통 음운학의 틀에서 다뤄야 하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음운체계에 따른 현대 한자음연구도 필요하다.
종합적으로 현대 한자음의 대응 관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은 모색할 만한 문제가 많고 심도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따라서 본고와 같이 음운체계에 입각한 대응 양상의 연구 또는 심층적인 원인 분석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
1.3 연구 대상 및 방법
본고는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검토하여 대응이 나타나는 이유를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비교 대상인 한·중·일 현대 한자음 자료를 선정해야 한다. 대상 자료는 국가 기관이나 교육 기관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한 상용한자(常用漢字)를 채택하기로 한다. 한국의 자료는 2003년에 한국한자능력검정회에서 제정한 1급 한자 3,500자로 한다. 중국의 경우, 2013년 중국 교육부 및 국가어언문자공작위원회(國家語言文字工作委員會)에서 제정한 通用規範漢字表 1급 상용한자 3,500자로 대상 자료로 삼는다. 그리고 일본은 2010년 일본문화심의위원회에서 반포한 상용일문한자 2,136자로 정한다. 이상의 한자 자료는 모두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서 제정한 것이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것인 만큼 한·중·일 삼국 현대 한자음을 연구하는 데에 매우 적절하다.
이상의 한자 자료를 통합하면 총 9,137자인데, 한·중·일의 목록에서 서로 겹친 한자 4,776자를 삭제하면 4,361자가 남는다. 이 방대한 자료를 합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먼저 자료 처리의 기준을 세워 놓아야 한다. 한자음을 연구하면 불가피하게 형태상의 이체자(異體字) 또는 발음상의 다음자(多音字)의 문제가 닥치게 된다. 이체자는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의미가 같은 글자들을 가리킨다. 남은 4,361자 중에 이체자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민중대옥편(민중서원, 2000), 現代漢語辭典(제7판)(商務印書館, 2016)과 漢字源(學習研究出版社, 2010), 한·중·일의 대표적인 사전 및 通用規範漢字表(2013:91)의 <規範字與繁體字、異體字對照表>에 의거하여 검증하였다. 삼국에서 모두 이체자로 사용하는 글자만 이체자로 간주한다는 기준 아래 총 99자가 검출되었다. 통합 목록 4,361자에 다시 이체자 99자를 삭제하면 최종적으로 연구의 대상 한자 목록이 나온다. 이제 최종 목록에 있는 한자의 한자음을 검증하고 다음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자의 발음 정보 즉 한자음을 앞에서 언급한 사전을 참조하여 수집하기로 한다. 물론 상용한자 자료에도 한자음에 대한 정보가 있지만 대부분 삼국 각자의 한자 목록에 국한되어 있다. 예컨대 ‘菲’자는 중국의 상용한자 자료에만 등재되어 있고 한국 및 일본의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용한자 자료만 참고하면 ‘菲’자의 한자음 정보를 찾아낼 수가 없다. 이런 경우에 ‘菲’의 한국 한자음과 일본 한자음을 알기 위해 한자 사전이 필요하다. 이리하여 본고는 민중대옥편(민중서원,2000), 現代漢語辭典(제7판)(商務印書館,2016)과 漢字源(學習研究出版社,2010)에 의거하여 대상 목록의 4,262자의 한자음을 일일이 확인하고, 상용한자 자료의 한자음을 모두 채택하고 사전에 등재된 한자음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자료를 정리하였다. 그리고 한국 한자음에는 두음법칙 현상을 반영하지 않고 일본 한자음에는 음독(音讀)만 가려내는 원칙 아래 한자음 정보를 샅샅이 검증하였다.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음자의 문제를 함께 처리하였다. 다음자는 형태가 같지만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발음되는 한자를 말한다. 한편, 한국 및 일본 한자음에는 전래된 시기에 따른 복수한자음도 있다. 예컨대 일본 한자음에는 ‘畿/gi/(吳): /ki/(漢)’처럼 吳音과 漢音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도 전입 시기에 따른 복수한자음이 있다. 엄익상(2008)에는 ‘茶’가 ‘다/차’와 같이 복수한자음으로 나타난 이유는 上古音의 ‘다’와 中古音의 ‘차’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예로는 中古音의 ‘당’과 근대음의 ‘탕’이 공존하고 있는 ‘糖’자도 있다. 본고는 이와 같이 의미가 같은 복수한자음까지 다음자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연구 자료의 정확성 및 신뢰성을 위해 아래 [표 1-1]과 같이 의미에 따른 발음 대응 항을 만들고 사전에 등재된 복수한자음을 모두 채택하는 방법으로 다음자를 처리하였다. 한편, 예외적으로 의미 대응에 빈칸이 발생하는 경우, 예컨대 ‘伯’자가 현대 중국어에는 ‘시아주버니’의 의미로는 ‘bai’로, ‘맏, 첫’의 의미로는 ‘bo’로 읽는데 한국과 일본에는 ‘伯’자에 ‘시아주버니’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bai’의 독음을 채택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총 624자의 다음자를 정리하고, 그 결과 4,262자의 대상자에 8,420쌍의 대응 항을 산출하였다.
이어서 각 나라 발음 기호로 표기한 한자음을 음소체계에 맞게 국제음성기호(IPA)로 통일시킨다. 8,420행의 한·중·일 한자음의 음절 유형 및 각 음절의 출현 빈도를 EmEditor로 통계한다. 그 결과 한국 한자음 음절은 471개 유형, 중국은 400개 유형, 일본은 401개 유형을 도출했다. 각 음절 유형을 한·중·일의 음운체계에 따라서 IPA로 표기한다. 음절 구조상 빈칸이 있는 경우 즉 초성이 ‘ㅇ’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자리 또는 받침이 없어 비운 종성 자리에 모두 채움 문자 @로 표기하였다. 예컨대 한국 한자음 ‘양(楊)’을 ‘@yaŋ’로, 중국 한자음 ‘jia(家)’를 ‘ʦya@’로 그리고 일본 한자음 ‘ア(阿)’를 ‘@a@’로 표기한다. 그리고 일본에는 2음절로 발음되는 한자가 있어서 음절 경계인 ‘$’을 놓고 2음절로 표기했지만(‘オク(奧)’를 ‘@o$ku’로 표기), 삼국 대응 관계를 볼 때 둘째 음절을 종성으로 간주하겠다. 이에 대해 3장에서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걸쳐 최종 다음과 같이 8,420쌍의 기초 자료가 만들어진다.
[표 1-2]의 자료를 바탕으로 RUBY ver 2.2 기반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중·일 한자음의 음소 및 음절의 대응 관계를 아래의 [표 1-3]과 같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중국은 한자음의 본고장이니 중국 한자음을 대응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상에서 정리한 자료를 활용하여 한·중·일 현대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우선, 자료 산출 기준을 중국 한자음으로 삼았으니 대응 양상에 대한 검토 또한 중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단 현대 삼국 한자음 중 한국 한자음의 종성 체계가 가장 완전하기 때문에 종성의 대응에는 중국 또는 한국 한자음을 기준으로 쌍방향으로 검토한다. 그리고 대응 양상을 살펴보기 전에 삼국 현대 한자음에서 각 음소 또는 음절의 기능부담량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의 출현 빈도를 통계하여 제시할 것이다. 그 다음은 삼국 현대 한자음에서 각 음소 또는 음절의 대응 추세를 파악하고 전체 대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에 집중하여 대응 원인을 분석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삼국 현대 음운체계에 부합하지 않은 대응 유형을 중점으로 검토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