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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251235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2-11-1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 내가 앉은 자리가 꽃자리
수도원 사제가 되는 과정
짜장면 미끼|선택의 기로|개 선배|뭐 하고 사는지?|수도원 운동|
별명|성령 세 마리|TMI|악기|불이야!|
떠나가는 형제|교통사고|피를 뽑자!|슈퍼 마리오|보신탕을 좋아하는 외국인|
핫도그|단풍나무 정육점|차량 정비|교통순경 아저씨|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하늘로 올라갑니다|내복약|사말의 노래|식사 당번|골프 칠 줄 알아?|
칼국수 속의 쇳조각|옷에 대한 욕심|안 슬퍼요?|생일 선물|신랑신부|
무노동 무임금|먹이 경쟁|대출 보험 권유|눈싸움|돈볼라 게임|
처음음처럼|신독|눈썰매|새해 달력|산방산을 왜 여기서 찾아?|
다 골았수다|감옥 체험|벌레 취급|띄어쓰기|노루|
필리핀 영화관 나들이|곤돌이|미더덕찜|설 풍경|로스앤젤레스|
개여, 닭이여?|선크림 샴푸|열혈 사제|길의 위험|과로사|
알뜰폰|공대 졸업 수사님|늘 깨어 있어라|사주팔자|전복 라면|
건강 검진|만우절 사건|제주 4.3 사건|부활 소풍|꽃뱀|
월남전 용사|팔려간 요셉|비즈니스석|돼지 잡던 날|청소 주일|
초보 이발사|하느님과 부처님의 대결|붕어빵|시차 적응|추억의 스승님들|
해외 도서 홍보|대장금|테러범|무식한 한국 신부|미국식 친구|
짧은 식사 시간|감동의 미역국|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여자 화장실|코딱지 먹고 싶어요|
낙마|아버님|신부님 같지 않아요|구안와사|연피정|
염소 때문에|물조심|밀월여행|휴가 시간표|레드와인 염색|
입을 오래 가셨네|당황하셨어요?|주차장 찾아 삼만 리|인기 짱 한국 신부|무선 마이크 사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모임에 나간 지 일 년쯤 되었을 때였다. 지도 신부님께서 짜장면 회식 끝에 신학교 갈 준비는 잘들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너무 놀란 내가 신학교 갈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고 말씀드렸더니, 지도 신부님께서는 그럼 왜 지금까지 짜장면 회동에 참석했느냐며 짜장면 값을 물어내라고 하셨다. 일 년치 짜장면 값을 물어낼 능력이 없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신학교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_ 「짜장면 미끼」
헐, 그분은 바로 수도원에서 키우는 개였다. 이름은 아름이. 하얗고 체구가 작았다. 나를 아름이에게 데리고 간 수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사드려라. 종신서원자 아름이시다.”
종신서원자 아름이라고? 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하지만 수사님은 웃을 일이 아니라시며, 아름이는 수도원에 산 지 8년째이니까 나보다 훨씬 선배라고 하셨다. 게다가 8년을 살았으니 종신서원자 서열이라고 하셨다. 그래 맞다. 나보다 선배네. 나는 아름이에게 후배로서 예를 갖추고 정중히 쓰다듬어드렸다. _ 「개 선배」
백 수사님은 행동이 느리고 우직해서 곰이라는 별명을 달고 산다. 백씨 성을 가진 곰이니 백곰이라고 부른다. 백곰 수사님은 위 건강을 위해 구운 마늘을 몇 쪽씩 꽤 오랫동안 먹고 있었다. 나는 농담으로 백곰 수사님께 “마늘을 10년 동안 먹어도 어찌 인간이 안 돼요?” 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백곰 수사님이 대답하셨다. “이건 생마늘이 아니잖아요.” 와, 끝내주는 위트다! 그래 맞아.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은 생마늘을 먹었지. _ 「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