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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572750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1-04
책 소개
목차
추천사
01. 들어가며
02. 태어남
03. 삶
04. 성공
05. 종교와 철학
06. 이념과 정치
07. 지식과 지혜
08. 행복과 불행
09. 죽음
10.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자기 몸과 얼굴 생김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몸의 앞쪽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도, 정작 나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형상은 사진이나 거울을 통해서 본 간접적인 내 얼굴이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나의 얼굴을 직접 쉽게 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나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은 나의 얼굴을 보며 나를 평가하지만, 정작 나는 그 평가를 위해 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재미있는 면모이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기원전 469-399)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직접 바라볼 수 없는 한계를 지적한 것은 아닐까. 인생의 아이러니는 바로 자신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말은 네가 잘 모르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도 “믿을 건 너 자신밖에 없고 너 자신을 믿어라”라고 강조했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은 과연 내가 내 자신을 정말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릴 적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 세상을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40세가 되면 현혹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50세에는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가르친 공자(기원전 551-479)의 말을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수양을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인지, 이는 큰 착각이었던 것 같다. 70이 넘었지만 여전히 내가 아는 것은 제한적이고, 삶의 지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별로 모르면서 이 생을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마저 느껴진다. 이렇게 삶의 지혜를 쌓고 자아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어느덧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여, 나는 과연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정리해 볼 기회를 얻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세상은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정리한 이정표를 바탕으로, 내일은 조금 더 발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삶은 계속되는 여정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