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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9575287
· 쪽수 : 556쪽
· 출판일 : 2026-07-02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의료 기술은 폭발적인 진보를 이룩했지만, 바이러스의 완전한 실체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었다. 특히 30여 년 전에 창궐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단편적인 사실 외에는 진원지와 기원에 대해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새롭게 도래할 조류독감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의 진실을 복원하는 것은 전 지구적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이 이토록 경각심을 갖는 배경에는 20세기 초, 1차 세계대전 당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뼈아픈 교훈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십 년간 정체를 몰랐던 그 끔찍한 병마는 2005년에 이르러서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되었다. 그 이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SARS)로, 2019년 코비드19로 끝없이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바이러스는 쉼 없는 진화를 통해 인류를 조롱하듯 도전장을 던지고 있었고, 기준은 이 서늘한 추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아구스틴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는 과거 싱가포르 국제 포럼의 강의실에서 탐사 기자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 주저 없이 ‘윤리의식’을 꼽았던, 맑고 곧은 신념을 가진 언론인이었다. 아구스틴은 자본과 권력 앞에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서구 문명의 암울한 현실을 그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비판하고 염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서구권 국가들이 겪고 있는 치유 불능의 극심한 정치 분열, 양극화로 찢겨진 경제 문제, 그리고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되는 기후 재앙으로 인해, 서구의 수많은 지식인과 깨어있는 젊은이들은 절망에 빠진 자국을 탈출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예 아시아 대륙으로 거점을 옮겨 직장을 구하거나 이민을 결행하는 등 엑소더스의 행렬은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