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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780506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03-2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Period 1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 극심한 산고 끝에 얻은 금지옥엽
- 고사 위기에서 극적으로 길을 열다
- 아시아리그를 강타한 블랙 아미
- 패자(覇者)가 된 패자(敗者)
- 1169일간 마음 졸인 끝에 한시름 놓던 날
- 동네북 여자아이스하키, 첫 승전고 울리다
Period 2 번쩍했던 황홀한 순간들
-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
- 크리니카에 울려 퍼진 애국가
- 부다페스트의 불타는 토요일
-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 달라진 위상, 달라진 대접
- 모범생이 된 문제아
Period 3 넘어질 수는 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 재기의 희망을 본 1998년 1월 30일
- 바람과 함께 사라진 올림픽 티켓
- 34년, 20경기 만에 성공한 감격의 극일
- 코로나도 극복한 강인한 생명력
- 볼차노의 실패, 훌훌 털고 다시 뛰어라
Period 4 왜 하필 하키냐고 물으신다면
- 아이스하키의 매력
- 주어진 48초에 최선을 다한다
- 견디고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
- 차, 포, 마, 졸… 중요하지 않은 말은 없다
- 기업 운영과 하키
Period 5 전설로 남을 그 이름들
- 전설은 시작도 드라마틱했다
- 역시 NHL 출신은 클래스가 다르다
-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박 선물
- 패스 잘 주는 옆집 아저씨
- 푸른 눈의 태극전사, 그 효시
- 역대 최강 슈퍼 루키 듀오
- 잊지 못할 올림픽 첫 골
- 야구광 골리, 맷 달튼
Period 6 어이없다고? 우린 절박했다!
- 피자 보이스·파이어파이터스의 진실
- 시대를 앞서가도 너무 앞서갔다
- 헤이 코리아, 좀 봅시다!
- 핀란드를 우리의 텃밭으로
- 너희가 귀화를 아느냐
- 맥데이빗을 잡아라
Period 7 남북 단일팀, 그 잊지 못할 기억들
- 아이디어에 그치는 줄 알았더니…
- 대견했던 새러 머리
- 장비는 어디 있나요?
- 평창 스타 탄생
- 평창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한국 아이스하키의 대모, 홍인화 여사를 소개합니다
에필로그
부록: 회장님이 직접 알려주는 '하알못' 탈출 꿀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22년 5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라는 큰 영예를 안고 핀란드를 향해 갈 때였다. 가족과 지인들도 동행했다. 큰 영광의 무 대에 설 생각을 하니 기쁘면서도 걱정이 됐다. 무대에 올라 내 이름이 새겨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수락 연설을 해야 하는데 준비는 많이 했지만 행여 실수라도 할까 봐 적잖이 긴장이 됐다. 그렇지만 걱정이나 긴장되는 마음보다는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가 많이 성장했고, 여기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 우리 아이스하키의 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을 때 승무원이 핀란드에는 무슨 일로 가냐고 물었다. 아이스하키 관련 일로 간다고 하니 승무원이 “한국도 아이스하키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죽비로 호되게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과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진출로 우리 아이스하키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는 자부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우리는 작은 성취를 이뤘을 뿐 성공과는 아직 거리가 멀구나.’ 한국 아이스하키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는 순간이었다.
- 프롤로그 中에서
1990년대 초반 우리 회사에는 ‘영 보드(Young Board)’라는 제도가 있었다. 젊은 사원들로 이사회 같은 조직을 구성해 ‘젊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사업에 반영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제도였다. 이 ‘영 보드’에서 스포츠마케팅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이스하키 팀을 창단해 운영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위니아’라는 브랜드 에어컨을 출시해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었고, 회사의 주력 사업 중에 공조 및 냉방장치가 있기도 했다. ‘찬 바람 내는 사업을 하고 있으니 찬 바람 나는 스포츠단을 통해 찬 바람 마케팅 효과를 내보자’는 취지에서 낸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이스하키와 인연이 없었던 나였지만 일단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게다가 당시 한국 아이스하키는 실업 팀이 전무한 상태였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오랜 숙원이 실업 팀 창단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실업 팀이 창단될 경우 저개발 상태에 머물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터였다. 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에서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판단됐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뚫고 나가는 우리 회사 전통과도 부합된다 고 생각됐다.
- 극심한 산고 끝에 얻은 금지옥엽 中에서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1월 25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몹시 추웠던 날로 기억되는데, 총 15명의 북한 선수단(박철호 감독, 선수 12명, 보안 요원 2명)은 오후 1시께 진천선수촌에 도착했다. 우리 선수들이 쓰던 락커룸이 좁아서 아이스링크 2층에 빈 캐비닛 35개를 설치하고 남북 단일팀이 사용할 락커룸을 새로 조성했다. 문제는 북한 선수 12명이 빈손으로 왔다는 것. 선수단이 타고 온 버스 뒤에 미니 버스가 하나 따라 들어오길래 장비를 갖고 왔나 싶었는데, 스틱 한 자루, 스케이트 한 켤 레도 안 가져와서 팀 관계자들을 당황시켰다. 북한 선수단이 1월 25일 진천 선수촌에 조기 입소한 이유는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 하루라도 빨리 내려와 합동 훈련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인데, 빈손으로 내려왔으니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장비는 어디 있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