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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7043102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일러두기
ㄱ / ㄴ / ㄷ / ㅁ / ㅂ / ㅅ / ㅇ / ㅈ / ㅊ / ㅌ / ㅍ / ㅎ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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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축(構築)’이라는 한자어는 ‘얽을 구’에 ‘쌓을 축’으로 ‘진지(陣地)를 구축하다.’ ‘방어선을 구축하다.’처럼 ‘어떤 시설물을 얽어서(構) 쌓아(築) 만든다.’라는 뜻이고, 더 나아가 ‘체계(體系)의 기초를 닦아 세운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라고 설명할 때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문장을 큰 소리로 외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여 명 되는 수강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구축(構築)말고도 ‘몰 구(驅)’에 ‘쫓을 축(逐)’을 쓰는 ‘구축(驅逐)’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소위 ‘그레셤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에서 구축은 構築을 쓸까요, 驅逐을 쓸까요?”
단어는 소리와 뜻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단어의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를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같을 동, 소리 음, 다를 이, 뜻 의, 말씀 어〕라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한자어를 몰라도 문장 안에서 그 뜻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자를 정확하게 알면 그 뜻이 더 명확하게 머릿속에 다가와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長)은 수염과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나이 드신 어른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길다’라는 뜻의 한자입니다. 장발(長髮)〔-, 터럭 발〕은 ‘긴 머리카락’입니다. 그런데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장고(長考)〔-, 생각할 고〕, 장수(長壽)〔-, 목숨 수〕에서는 ‘오랫동안’의 뜻으로, 장남(長男)〔-, 사내 남〕은 ‘맏이’로, 장점(長點)〔-, 점 점〕은 ‘낫다’로, 교장(校長)〔학교 교, -〕은 ‘어른’으로, 성장(成長)〔이룰 성, -〕이나 조장(助長)〔도울 조, -〕은 ‘잘 자라다’의 뜻으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