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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7061268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6-03
책 소개
독살되었다는 의심이 계속되어온 나폴레옹에게서 실제로 중독의 증거가 나오지만, 그의 삶을 파헤치다 보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정작 독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에 이르게 된다. 21세기에 들어와 변비가 사인으로 밝혀지며 세상을 다시 한번 떠들썩하게 했던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변비라는 질환을 앓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고,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그를 어디로 몰고 갔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화려함의 이면에 감춰진 안타까운 삶이 보인다. 한편 지금은 페미닌룩으로 알려진 샤넬의 패션이 그 당시에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음을 샤넬의 삶 속에서 깨닫게 된다. 파킨슨병과 나치의 패망으로 인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히틀러조차도, 그 파킨슨병을 악화시키고 또 나치가 패망할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접하는 순간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 인물에 질병을 더했더니 전혀 새로운 역사가 보인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유명인의 생로병사를 다루면서 그 시절의 역사적 사건과 사회 풍조, 의학의 발전사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서 소개한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다 보니 구성 또한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된다. 먼저 비밀스러운 에피소드를 맨 앞에 배치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주인공인 셀럽의 삶과 죽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면서 감춰진 비밀을 추적한다. 그들의 인생을 바꾸고, 절망으로 몰아넣고, 마지막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 질병들 살펴볼 때는 해당 질병의 역사, 증상, 원인, 치료법의 현황 등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건강 정보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어떤 유명인사들의 죽음은 명백한 사실임에도 대중에게는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미스터리가 된다. 독살설이 끊이지 않는 역대 왕들이나 독재자들, 여전히 살아있다는 풍문이 사그라들지 않는 스타들,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은 유명인들까지, 소문은 점점 구체화되어서 전혀 다른 가십 거리가 된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그런 불분명하고 때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도 버리지 않고 모두 담아서 소문의 근원을 파헤쳐봄으로써 진실에 다가간다. 특히 그 흐름을 독자들이 단순하게 따라가는 수동적 읽기에서 벗어나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곳곳에 퀴즈를 배치했다.
일제는 스페인 독감의 전파를 막기 위해 { }에 포상금을 걸었다.
마타 하리의 운명을 바꾼 건 신문 속 { }다.
고종이 쓰러진 건 { }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 }가 달린 의자에서 생활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유명인사들의 처음 보는 새로운 모습은 새로운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숨은 힌트를 찾아 문제에 대한 해답에 다다르는 동안 독자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타인의 생로병사에서 깨닫는 우리 삶의 중요한 것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보면 새삼스럽지만, 건강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다. 밤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유명인으로서 노출된 삶을 살아야 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치질, 통풍 등은 셀럽들의 공통적인 병이었다. 그리고 이런 질병들은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가 흔하게 겪고 있는 난치병이며 만성질환이다. 이 책의 원작인 KBS〈셀럽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수영 책임프로듀서에 의하면 세상에서 인류가 정복한 전염병은 오직 한 가지 천연두뿐이다. 아직도 많은 질병들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으며,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전수영 프로듀서는 과거에 죽은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산 사람들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이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등장인물인 셀럽들의 이야기가 질병의 정체에 이르게 되면 단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전수영 프로듀서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의학과 역사, 셀럽들의 질병과 죽음을 정통 다큐멘터리로 접근하지 말고, 조금은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나가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말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깊이 있는 의학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함으로써 재미와 정보의 균형감을 갖추고자 했고, 그것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장점은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열 명의 주인공의 팬들, 그리고 건강 정보에 관심 있는 독자들까지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들어가며
감수의 글
1 죽음으로 이어진 어린 시절의 비밀_오드리 헵번
2 5천만 명을 죽인 ‘스페인 여인’의 비밀_구스타프 클림트
3 썩지 않는 시신의 비밀_나폴레옹 1세
4 욕실에서 쓰러진 남자의 비밀_엘비스 프레슬리
5 뒤로 감춘 왼손의 비밀_아돌프 히틀러
6 신분을 세탁한 무희의 비밀_마타 하리
7 마지막 날 행적에 감춰진 비밀_고종
8 발레리노를 은퇴하게 만든 병의 비밀_루이 14세
9 얄타 회담 저주의 비밀_이오시프 스탈린
10 프랑스에 잠들지 못한 패션여제의 비밀_코코 샤넬
참고자료
리뷰
책속에서
엘비스가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한 축구장에 총성이 울려 퍼졌다. 총격을 당한 피해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치의였던 조지 니코폴로스George C. Nichopoulos 박사였다.
당시 현장은 너무 붐볐고 CCTV도 없었기 때문에 끝내 범인은 잡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를 쏜 범인은 분명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저격 사건이 있기 얼마 전에 니코폴로스 박사는 피의자로 재판을 받았다. 그의 혐의는 약물 과다 처방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부검했을 때 무려 14가지나 되는 약물이 검출된 것이다.
사람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자율신경계에 교란이 생긴다. 보통 수면 중에는 혈압이 낮아지는 딥dip 현상이 일어나는데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이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계속 활성화돼서 밤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다. 그러면 심박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고 결국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로 인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것이 다시 심혈관과 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되고,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만성 질환이나 암에 수면이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교대 근무로 밤낮이 바뀌는 행위를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때만 해도 제대로 된 고혈압 치료제가 없었고 의사들조차 고혈압의 심각성을 잘 몰랐다. 정남식 심장내과 전문의는 20세기 중반까지도 많은 의사들이 혈압 상승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작용으로 여겼다고 설명한다. 즉 혈압이 올라가야 주요 장기에 피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오히려 위험하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