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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동유럽사
· ISBN : 978893204510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목차
눈물의 종이들 / 흩어진 심리적 자리들
빛바랜 종이들 /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
욕망의 종이들 / 흩어진 기회들
벽에 갇힌 종이들 / 흩어진 파괴의 잔해들
파묻힌 종이들 / 흩어진 지하실과 은닉처들
부패한 종이들 / 흩어진 셀룰로오스 입자들
물에 잠긴 종이들 / 흩어진 편지들
이별의 종이들 / 흩어진 이유들
경고의 종이들 / 흩어진 시도들
하찮은 종이들 / 흩어진 방법들
사탕 종이들 / 흩어진 비극적 길들
사진 종이들 / 흩어진 시선의 양상들
접촉의 종이들 / 흩어진 도덕적 관점들
얼굴의 종이들 / 흩어진 감정의 물결들
갈등의 종이들 / 흩어진 정치적 균열들
신성한 종이들 / 흩어진 전통의 비의들
씨앗의 종이들 / 흩어진 탄생들
감사의 말
옮긴이 해제 바르샤바 게토의 살아 있는 기억을 위한 글쓰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종이 한 장 앞에서 종종 우리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한 묶음의 종이가 전투부대, 군인, 지도자 들을 뛰어넘어, 승자와 패자 사이의 모든 구분을 초월해 잔존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종이의 힘이다. 잉크나 연필로 쓴 글과 셀룰로오스 표면은 우리 인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종이는 아무리 연약하고, 분서될 위험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의 저자와 검열관, 그리고 독자보다 더 오래 잔존할 수 있지 않은가?
안나가 문을 열었고, 우리는 차가운 네온 조명이 켜진, 천장이 낮은 작은 방에 들어섰다. 거기에는 커다란 회색 금고 몇 개와 소박한 테이블 하나, 그리고 의자 서너 개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한쪽 구석에 쌓아놓은 몇 개의 상자와 환기 시스템, 그리고 벽에 걸린 짙은 색의 나무 액자 속 에마누엘 린겔블룸의 초상사진뿐이었다. 이곳이 아카이브 보관소이다. 커다란 검은 테 안경을 쓴, 이 보관소의 관리자 아그니에슈카 레슈카가 열쇠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