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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것들

흩어진 것들

(바르샤바 게토의 아카이브로 떠난 여행)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지은이), 여문주 (옮긴이)
문학과지성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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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흩어진 것들 (바르샤바 게토의 아카이브로 떠난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동유럽사
· ISBN : 978893204510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2026년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반복되는 역사적 비극은 우리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흩어진 것들: 바르샤바 게토의 아카이브로 떠난 여행』은 이 질문을 깊이 파고든다.

목차

눈물의 종이들 / 흩어진 심리적 자리들
빛바랜 종이들 /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
욕망의 종이들 / 흩어진 기회들
벽에 갇힌 종이들 / 흩어진 파괴의 잔해들
파묻힌 종이들 / 흩어진 지하실과 은닉처들
부패한 종이들 / 흩어진 셀룰로오스 입자들
물에 잠긴 종이들 / 흩어진 편지들
이별의 종이들 / 흩어진 이유들
경고의 종이들 / 흩어진 시도들
하찮은 종이들 / 흩어진 방법들
사탕 종이들 / 흩어진 비극적 길들
사진 종이들 / 흩어진 시선의 양상들
접촉의 종이들 / 흩어진 도덕적 관점들
얼굴의 종이들 / 흩어진 감정의 물결들
갈등의 종이들 / 흩어진 정치적 균열들
신성한 종이들 / 흩어진 전통의 비의들
씨앗의 종이들 / 흩어진 탄생들

감사의 말
옮긴이 해제 바르샤바 게토의 살아 있는 기억을 위한 글쓰기

저자소개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서 철학, 정신분석학, 인류학, 미술사, 사진, 영화, 무용 등 다양한 학제를 가로지르며 이미지-몽타주의 사유 이론을 전개하는 작업을 해왔다. 현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1982년 살페트리에르 정신병원에서 촬영된 히스테리 환자들의 임상 사진을 연구한 『히스테리의 발명』(1982)을 필두로 6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주요 저작으로 『프라 안젤리코: 비유사성과 형상화』(1990), 『이미지 앞에서』(1990), 『우리가 보는 것, 우리를 응시하는 것』(1992), 『시간 앞에서』(2000), 『잔존하는 이미지』(2002), 『반딧불의 잔존』(2009), 『민중들의 이미지: 노출된 민중들, 형상화하는 민중들』(2012), 『대벌레: 출현에 관한 에세이』(2013),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2014) 등이 있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자국>(1997),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 <아틀라스>(2010), 파리 국립미술관 죄드폼에서 <봉기>(2016~17)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2006년 훔볼트상, 2015년 아도르노상, 2020년 아비 바르부르크상, 2021년 발터 벤야민상, 2022년 메디시스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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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1대학과 파리 10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19세기 문화 현상 ‘키치’와 동시대 복제기술 사진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미술사, 사진사, 사진미학 등을 강의했다. 논문으로 「1980년대 ‘비판적 리얼리즘’미술의 사진 담론」(2023), 「19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에서 사진의 활용과 지표적 징후들」(2022), 「앙드레 바쟁의 리얼리즘 미학의 사진적 확장」(2020) 등이, 옮긴 책으로 『민중들의 이미지』가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융합연구소 학술연구 교수로, 1980년대 민중미술과 결합한 새로운 사진적 실천들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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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는 종이 한 장 앞에서 종종 우리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한 묶음의 종이가 전투부대, 군인, 지도자 들을 뛰어넘어, 승자와 패자 사이의 모든 구분을 초월해 잔존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종이의 힘이다. 잉크나 연필로 쓴 글과 셀룰로오스 표면은 우리 인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종이는 아무리 연약하고, 분서될 위험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의 저자와 검열관, 그리고 독자보다 더 오래 잔존할 수 있지 않은가?


안나가 문을 열었고, 우리는 차가운 네온 조명이 켜진, 천장이 낮은 작은 방에 들어섰다. 거기에는 커다란 회색 금고 몇 개와 소박한 테이블 하나, 그리고 의자 서너 개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한쪽 구석에 쌓아놓은 몇 개의 상자와 환기 시스템, 그리고 벽에 걸린 짙은 색의 나무 액자 속 에마누엘 린겔블룸의 초상사진뿐이었다. 이곳이 아카이브 보관소이다. 커다란 검은 테 안경을 쓴, 이 보관소의 관리자 아그니에슈카 레슈카가 열쇠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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