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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7080092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8-21
책 소개
목차
은하철도의 밤 // 첼로 연주자 고슈 // 주문이 많은 요리점 // 역자 후기 // 작가의 생애
책속에서
조반니는 넋을 잃고 그 별자리 지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정말로 이런 전갈이나 용사 같은 것이 하늘에 가득하게 있는 걸까, 아, 나는 그 속으로 언제까지고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신비로운 목소리로 ‘은하수 정거장, 은하수 정거장’ 하는 음성이 들린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확 밝아지더니, 마치 억만 마리의 불똥꼴뚜기 불빛을 한 번에 화석으로 만들어서 온 하늘에 가라앉혀 놓은 것처럼, 아니면 다이아몬드 회사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일부러 숨겨 두었던 다이아몬드를 누군가 단박에 뒤집어엎어 흩뿌려 둔 것처럼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여기서 내려야 해.” 청년이 입술을 꾹 깨물며 남자아이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싫어! 나도 좀 더 기차를 타고 갈래!”
조반니가 참다못해 말했습니다. “우리랑 같이 타고 가자. 우리는 어디까지고 갈 수 있는 기차표를 갖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여기서 내려야 해. 여기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서.” 여자아이가 쓸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천국 같은 덴 안 가도 괜찮잖아. 우리가 여기에서 천국보다 훨씬 좋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
-<은하철도의 밤> 중에서
“에잇,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다간 나까지 새가 되어 버리겠네!”라며 고슈는 갑자기 첼로 연주를 뚝 그쳤습니다. 그러자 뻐꾸기가 탁 하고 머리를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떨다가, 다시 아까처럼 “뻐꾹뻐꾹 뻐꾹 뻐뻐뻐뻐뻐” 하다가 멈추었습니다. .
그런데 또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그것도 마치 들릴락 말락 할 정도의 소리였습니다만, 매일 밤 있던 일이어서 고슈는 바로 알아듣고 “들어와”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문틈으로 들어온 것은 들쥐 한 마리였습니다. 아주 작은 아기 들쥐를 데리고 쪼르르 고슈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뭐? 내가 첼로를 연주하면 부엉이랑 토끼의 병이 낫는다고? 도대체 무슨 뜻이야, 그게?”
들쥐가 눈을 한 손으로 쓱쓱 닦으며 말했습니다.
“이 근처 동물들은 병에 걸리면 모두 선생님 댁 마룻바닥 밑에 들어가 병을 고치고 있어요.”
_<첼로 연주자 고슈> 중에서
요리가 이제 곧 준비됩니다. 십오 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드실 수 있습니다.
어서 병 속의 향수를 당신의 머리에 잘 뿌려 주십시오.
두 사람은 그 향수를 머리에 찰박찰박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 향수는 어쩐지 식초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이 향수는 이상하게 식초 냄새가 나는군. 어떻게 된 거지?”
바들바들 바들바들, 떨려서 이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우, 우리가, ……우와아!” 부들부들 부들부들 떨려서, 이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망…….” 와들와들 떨며 한 신사가 뒤쪽 문을 밀었지만, 어찌 된 일일까요. 문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_<주문이 많은 요리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