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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동양사일반
· ISBN : 9791170873662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5-08-11
책 소개
한·중·일 역사학자·교사·시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36가지 질문
댜오위다오, 사드, 강제 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더 넓게는 세계무역전쟁, 인도태평양전략에 이르기까지…. 한국·중국·일본 3국이 겪고 있는 ‘오늘’의 갈등은 ‘어제’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 그간 쌓여온 오해와 갈등의 고리를 풀고, 공동의 역사 인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어떠한 질문과 고민을 나눌 수 있을까?
한·중·일 역사학자, 교사, 시민이 함께 쓴 《평화를 여는 역사》는 3국의 근현대사 중에서도 비교적 논쟁이 많은 주제, 역사적 영향력이 큰 문제, 독자의 관심이 높은 사건 등 중요한 쟁점들을 다룬다. 이와 더불어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을 맺는 글쓰기는 독자가 스스로 다각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청소년, 청년 세대가 국경을 넘어선 열린 시각으로 3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여정에 길잡이가 될 것이다.
1. 한·중·일 3국의 역사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첫 단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의 역사 인식 모색
동아시아에서 국수주의가 강화되고 세계 도처에서 극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의 청소년들 사이에도 상호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해묵은 역사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전에 또 다른 양상으로 현실에서 재현되면서 평화와 공존을 위한 모색이 절실하다. 이에 단순히 각국의 근현대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의 역사 인식을 만들어가기 위해 3국이 함께 모여 《평화를 여는 역사》를 펴낸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교육, 환경, 안전, 평화, 젠더 문제 등 냉전 이후 오늘날 동아시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두루두루 망라한 점입니다. 과거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일상의 문제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에 서로 얽혀 왔는지 이해하는 데 많은 비중을 할애했습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인들이 서로 연대해야 한다는 점을 독자들이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 <편집 후기> 중에서 (443~444쪽)
동아시아 3국은 여전히 역사 인식, 영토 분쟁, 상대국 현실 및 미래에 대한 인식 차이 등으로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사드, 강제 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한·중·일 관계에서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평화를 여는 역사》는 “사실과 근거에 입각하여 역사의 진실을 함께 규명하고, 동아시아 평화 실현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가 진정한 화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3국의 독자들이 자국 중심의 시각을 넘어설 때 비로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역사의 다른 측면, 즉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진실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국경 너머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또한 누군가를 적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잘 모르기 때문임을 설명하며, 대화와 토론,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연대야말로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을 열어 줄 것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평화를 여는 역사》는 협소한 민족주의를 넘어선 넓은 시야로 역사를 바라보고, 세 나라가 공유할 수 있는 역사 인식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경 너머에 있는 벗들을 아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적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화와 토론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연대야말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풍요롭게 하며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을 열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국경 너머에 많은 벗이 있다는 것을 알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드는 연대의 고리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께> 중에서 (10쪽)
2.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나는 열린 역사교육
―36가지 핵심 질문으로 시작되는 역사 토론과 대화
《평화를 여는 역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거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의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을 맺으며 독자 스스로 다각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은 개항기에서 두 차례의 전쟁과 식민지 시기, 전후 정치 변동과 경제 발전을 거쳐 21세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이 그 대상이다. 36가지 핵심 질문을 던지면서 3국 청소년과 청년 세대들의 현실과 직결되는 역사 탐구를 유도한다.
이 책은 한·중·일 세 나라를 둘러싼 동아시아 근현대사입니다. 근현대사를 시대별로 3개의 ‘부’로 나누어 다룹니다. ‘부’는 장면의 큰 전환을 나타내는 연극의 ‘막’과 비슷합니다. 각각의 막은 시간의 흐름과 주제에 따라 3개의 ‘장’으로, 각 장은 4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 36개의 ‘절’에서는 당시의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독자 여러분이 그림, 사진, 문헌 자료 등을 활용하여 역사가 던지는 물음을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 보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글로 역사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소재 삼아 역사를 읽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께> 중에서 (9쪽)
예를 들어 “외교 담판은 무슨 언어로 진행되었을까요?”, “서양은 어느 날 갑자기 동아시아에 나타난 걸까요?”와 같은 질문은 기존의 역사 교과서나 수업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법한 사실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동아시아사 관점에서 상황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이해하고, 수동적인 지식 습득을 넘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동아시아에 미군기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제 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왜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했을까요?”와 같은 물음은 과거의 침략과 갈등 문제가 어떻게 여전히 현재 동아시아 관계와 사람들의 일상, 나아가 평화 문제에까지 깊이 결부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나아가 “동아시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어떤 그림자를 남겼을까요”, “3국의 젊은 세대는 왜 극심한 입시 경쟁과 취업난을 겪고 있을까요?” 등의 질문은 젊은 세대가 직면한 주요 현안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성찰하게 한다.
이처럼 《평화를 여는 역사》는 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일상의 문제들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에 서로 얽혀 왔는지 깊게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인들이 서로 연대해야 한다는 점을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3. 24년간 이어진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역사 편찬 작업
―한·중·일 3국의 역사학자, 교사, 시민의 지속적 대화와 상호 이해의 결실
이 책은 2002년 중국 난징에서 시작된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 포럼’의 24년 여정이 만들어 낸 소중한 성과이다. 이 포럼에서 만난 한·중·일 3국의 역사학자, 교사, 시민들은 동아시아 공동 역사 교재 집필을 결정했고, 2005년 《미래를 여는 역사》(한겨레출판), 2012년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2》(휴머니스트)를 펴낸 데 이어 2025년 세 번째 공동 역사 교재 《평화를 여는 역사》를 출간한다.
앞선 두 책은 동아시아 3국 최초의 공동 역사 교재이자, 한·중·일 3국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각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 하와이 대학교와 독일 게오르그 에커트 연구소에서 영어판으로 출간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동아시아 각 나라에서 국수주의가 강화되고 상호 혐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역사 갈등이 왜 아직도 그대로인지, 동아시아에서 평화 정착은 어려운 것인지 더 진솔하게 묻고 대답할 필요를 느껴 세 번째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평화를 여는 역사》는 2015~2025년 11년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앞선 책들보다 집필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렸다. 앞선 책들은 각자 자기 나라의 역사를 집필하고 다른 두 나라가 수정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로 진행했지만, 이번 책은 3국의 협력 강도를 훨씬 더 높였기 때문이다. 한 위원이 각 장의 집필을 맡긴 하지만 3국 위원들이 번갈아 글을 검토하고 대폭 수정 집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글을 완성했다.
“역사 갈등 문제를 넘어 한·중·일 3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인들의 국경을 초월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집필자들은 강조한다. 24년간 이어진 세 번의 공동 작업
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토론과 논쟁,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동의하며 함께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연대의 깊이는 더욱 깊어졌다. 이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역사 편찬 작업의 의미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세 나라 간에 역사 대화가 다양한 형태로 많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각국의 역사 인식은 여전히 대립하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동아시아에서 국수주의가 강화되며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 나라 청소년들 사이에 상호 혐오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방적으로 독자들에게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의 교재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세 나라 청소년의 시각에서 왜 역사 문제로 갈등하는지 진솔하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필자와 독자가 함께 탐색하는 열린 역사 교재가 절실했습니다.” ― 〈편집 후기〉 중에서 (443쪽)
“지난 24년간 공동역사편찬위원회는 3국을 오가며 제1단계 12회, 제2단계 17회, 제3단계 20회 등 총 49회의 국제회의(전체회의)를 개최하며 상호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그 외에도 제1단계 1회, 제2단계 5회, 제3단계 10회의 대표자회의와 실무회의 등을 개최하여 사실 오류를 바로잡고 상호 쟁점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2020년 초부터 3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 이상 서로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비대면 회의로는 깊이 있는 논의에 한계가 있었지만, 동아시아인들이 국경을 넘어 서로 소통의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편집 후기〉 중에서 (444쪽)
“20년 이상 편찬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많은 분의 후원과 격려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 오랜 세월 많은 분을 만나 즐거웠지만, 몇 분과는 생과 사를 달리하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 그들의 노고와 뜻은 동아시아 역사 대화가 진전되는 한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책을 내면서 많은 신진 연구자가 합류하여 빈 공간을 느끼지 않게 채워 주었습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앞으로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 정립을 위한 여정을 지속하기를 바라며, 지난 24년간 꿈꾸었던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가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편집 후기〉 중에서 (445쪽)
목차
서문
이 책을 읽는 여러분께
1부 동아시아의 변동과 근대화
1장 개항과 근대화
1 서양은 어느 날 갑자기 동아시아에 나타난 걸까요?
2 외교 담판은 무슨 언어로 진행되었을까요?
3 민중은 어디에서 ‘서양’을 만났을까요?
4 근대의 민중은 새로운 국가 수립 과정에 어떻게 대응하고 참여했을까요?
칼럼 멕시코의 은
칼럼 민간 종교와 남녀평등
칼럼 만세
2장 전쟁과 동아시아 질서의 재편성
1 청일전쟁에서 누가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요?
2 러일전쟁은 사람들의 세계관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3 일본은 어떻게 타이완을 식민 통치했을까요?
4 일본은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을까요?
칼럼 일본군이 전쟁에 동원한 말
칼럼 정로환의 탄생
칼럼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3장 민중 생활의 변화
1 양복과 단발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2 새로운 교통수단과 전신의 발전은 민중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3 가족과 양성 관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4 학교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우게 되었을까요?
칼럼 세 나라의 새해 첫날
칼럼 사진의 등장과 민중생활
칼럼 학교 체육 교육의 시작
2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동아시아
1장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동아시아
1 제1차 세계대전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을 민중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2 동아시아 민중은 러시아혁명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3 3 ·1운동과 5 ·4운동에서 꿈꾸었던 세상은 무엇일까요?
4 전쟁을 막으려는 노력은 왜 실패했을까요?
칼럼 아시아의 쌀 소동
칼럼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 본 간토 대지진
칼럼 제1차 세계대전에 동원된 아시아와 아프리카 민중들
2장 동아시아의 총력전과 민중의 저항
1 일본은 왜 계속해서 대외 전쟁을 확대했을까요?
2 전쟁 시기 징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3 전쟁터에서 여성에게는 어떤 폭력이 가해졌을까요?
4 세 나라 민중은 일본의 침략전쟁에 어떻게 저항했을까요?
칼럼 한·중·일이 얽힌 완바오산 사건
칼럼 반전 평화를 노래하다
3장 대중문화와 민중의 삶
1 도미코 가족은 왜 조선으로 건너왔을까요?
2 동아시아의 도시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3 식민지와 전쟁터의 대중은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요?
4 어린이는 총력전 시대를 어떻게 살았을까요?
칼럼 《중국의 붉은 별》
칼럼 어린이날
칼럼 유학을 다녀온 신여성, 여성교육에 뛰어들다
3부 현대 세계와 동아시아
1장 전후 국제관계의 변화와 민중
1 8월 15일은 무슨 날일까요?
2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는 왜 아직도 평화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을까요?
3 동아시아에 미군기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4 동아시아인들은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칼럼 동아시아의 전통명절
칼럼 평화기념관
칼럼 재일코리안의 ‘국적’
2장 경제성장의 빛과 그림자
1 동아시아 나라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 경제성장은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을까요?
3 고학력이 미래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요?
4 육아하는 남성은 ‘이상적 남성상’일까요?
칼럼 미투운동
칼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칼럼 동아시아의 신세대
3장 동아시아의 미래
1 세계화는 왜 무한 경쟁을 낳았나요?
2 동아시아 사람들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3 어떻게 역사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4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칼럼 이수현
칼럼 스포츠로 가까워지는 남북한
칼럼 국경을 넘어서는 애니메이션, 게임, 케이팝
편집 후기
저자 소개
사진 출처 및 소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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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과 물건, 정보가 집적되면서 개항장에는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신식 도로와 서양식 다리(철교), 하수도, 가스등·전등 등이 설치되고 근대적 건축물이 세워졌습니다. 개항장은 서양과 동아시아가 직접 만나는 창구로서 서양 지식을 전파하고 기독교를 포교하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1850년 영자신문이, 1861년 중국어 신문이 창간되었습니다. 요코하마에서도 1861년 영자 신문이 발행되고, 1870년에는 최초의 일본어 일간신문이 창간되었습니다. 부산과 인천에서는 일본 거류민을 위한 신문이 발행되었습니다. 개항장은 새로운 정보의 집적지이자 발신지였습니다.
― <1부 1장 3절 민중은 어디에서 '서양'을 만났을까요?> 중에서
오늘날 3국에서 모두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는 ‘만세’는 중국에서 유래한 말로, 처음에는 황제의 장수를 기원하며 경축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8세기경 일본에 전해져 ‘만자이’, ‘반제이’로 발음되었는데, 지금처럼 양손을 번쩍 들면서 외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반자이’가 최초로 울려 퍼진 것은 1889년 대일본제국헌법을 공포한 날 제국대학 학생들이 천황과 황후가 타고 있는 마차를 향해 ‘천황 폐하 반자이’를 외치면서부터였고, 이것이 군중에게 파급되었다고 전합니다. … 한편, 한국에서는 1897년 대한제국 성립 당시 ‘황제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 ‘만세’가 일제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독립운동과 결합하여 1919년 3·1운동의 ‘독립 만세’로 이어졌습니다.
― <1부 1장 칼럼 ‘만세’> 중에서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 대신 ‘신영토’라 불렀습니다. 서양 열강에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식민지는 본국에서 물리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인종과 풍속이 달라 서로 화합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매우 가깝고 인종도 같아 융합하고 ‘동화’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보았지요. 다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동화’는 민족 말살을 의미하는 ‘일본인화’와 다름없었습니다. 사실 일본은 한국을 지배하기 전부터 ‘동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당장 ‘동화’를 이룰 수 없다고 보았기에 조선을 ‘내지’, 즉 식민지 본국인 일본의 한 지방으로 즉각 편입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일본 지배자들은 이를 조선특별통치주의라고 불렀습니다.
― <1부 2장 4절 일본은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을까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