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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91171650262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목차
1 음악의 ‘무엇’과 ‘왜’
2 아득한 옛날 춤의 그림자
3 시인이 노래하다
4 류트 소리에 절로 우러나는 음악
5 명상으로서의 음악
6 영원한 징 소리
7 리듬과 공동체
8 선조들의 넋
9 춤과 화음
10 교회에서는 성가를, 거리에서는 노래를
11 추론하라, 그리고 기록하라
12 해묵은 부패, 새로운 생각
13 작곡가들, 날개를 펴다
14 류트와 건반
15 교회를 개혁하고 사람들을 교육하다
16 정복과 탈환
17 노랫말을 노래하다, 음악을 이야기하다
18 극음악의 매력
19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대두
20 스타 가수들과 오페라 시장
21 궁정과 교회에서의 작곡가의 삶
22 계몽과 혁명
23 아프리카의 노예들과 유럽의 상류사회
24 무대 위의 폭풍, 마음속의 폭풍
25 ‘고전적’이 된다는 것
26 사제, 그리고 선지자로서의 예술가
27 장엄하고 가볍게, 숭고하고 재치 있게
28 가정에서, 해외에서 연주하는 여인들
29 청중 찾기
30 조국을 찾고픈 갈망
31 서구화와 현대화
32 어둠 속으로
33 빛을 향해 내뻗은 손
34 블루스부터 래그타임과 재즈까지
35 빅 밴드부터 비밥까지
36 탄압을 향한 반응
37 몸에 두른 보석이나 흔드시던가
38 저항부터 팝까지
39 ‘세계 마을’의 음악
40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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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악기는 수천 년간 존재해왔다. 우리 모두에게 목소리가 있는 마당에 악기는 왜 또 필요한 걸까? 대답은 간단하다. 악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다양한 범위의 소리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악기의 힘을 빌려 우리의 목소리만으로는 불가능한 고음과 저음을 낼 수 있고 우리의 성량을 벗어나는 커다란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노래 실력으로 달성할 수 없는 정교한 음표의 패턴 역시 악기로는 가능하다. 타악기의 연주 소리에는 춤의 리듬을 뚜렷이 하거나 전례의 엄숙성을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 악기는 때때로 몹시 중요하게 여겨져 지배자나 신에게 바쳐지거나 조상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등 그 자체로 귀중한 물건으로 간주된다. _[1 음악의 ‘무엇’과 ‘왜’]에서
가믈란은 마치 복잡한 사회처럼 기능한다는 면에서는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흡사하지만, 각각의 음악가가 전체에 이바지하는 양상은 사뭇 다르다. 고수(鼓手)는 템포를 떨어뜨리고 끌어올림으로써 연주하는 작품이 여러 다른 부분으로 나뉨을 드러낸다. 커다란 징은 연주 내내 반복되는 느린 리듬 사이클을 담당한다. 그 위로 작은 징과 철금 등이 커다란 징의 리듬 패턴보다 두 배, 네 배, 혹은 여덟 배 빠른 리듬 패턴을 얹어 올린다. 그중 가장 느린 패턴은 기본 선율을 담당하며 가장 빠른 패턴은 최고 음역에서 선율을 꾸민다. 이 모든 패턴이 하나로 맞아떨어지며, 어떤 경우에는 두 명의 연주자가 동일 패턴의 음을 하나씩 번갈아 주거니 받거니 연주함으로써 통일된 패턴을 직조해낸다. 이 모든 패턴이 다양하게 조합되며 대단히 복잡한 여러 겹의 거미줄이 형성된다. 연주자 저마다가 모든 파트가 어떻게 서로 맞아 들어가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음악 전체의 복잡성은 더욱 고조된다. 연주자 각각의 기교가 뛰어난 오케스트라라고 할 순 없으나, 연주자 상호 간의 소통과 이해에 의해 창조되는 고도의 기교적 성취임은 분명하다. _[6 영원한 징 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