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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의 위로

잠정의 위로

(버지니아 울프에게 '자기만의 삶'으로 쓴 답장)

이혜미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1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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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의 위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잠정의 위로 (버지니아 울프에게 '자기만의 삶'으로 쓴 답장)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713486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5-01-15

책 소개

1만여 독자에게 젠더·페미니즘 뉴스레터를 보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과 함께 해방할 길을 모색하는 이혜미 기자의 신작 에세이. 저자는 약 100년 전 영국에 살던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열두 문장을 가려 뽑아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답장을 썼다. 책 속에는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자기만의 방'을 뒤로하고 잠정의 자리에서 써 내려간 '자기만의 삶'이 담겨 있다.

목차

일러두기: 이 책은 ‘허구적 에세이’다

1. 고향: 먼 들판 너머로 떠나다
◦ 거대한 히잡이 덮인 곳, 고향
◦ 개척의 시작,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
◦ 현모양처 말고 나 자신의 이야기

2. 정착: 서울로 향하는 길에 오르다
◦ 스물한 살, 집을 나갔다
◦ 서울 거리 헤매기

3. 500파운드: 투표권과 돈, 둘 중에서
◦ 자유를 가능케 하는 경제적 토대
◦ 다시, 고향

4. 자기만의 방: 이제 영원히 내 것이지요
◦ 자기만의 집
◦ 어디든 집이 될 수 있어

5. 여성과 직업: 글을 써서 무얼 한다고
◦ 변두리에서 낙관하기
◦ 젠더 뉴스레터를 보내는 마음

6. 개척하는 영토: 자신을 거부했던 여행과 경험, 지식
◦ 엄마와 휴대폰
◦ 자동차, 나의 작은 방

7. 관계: 사랑만이 유일한 통역가일까
◦ 욕망되는 존재, 욕망하는 존재
◦ ‘욕망 억누르기’에서 벗어나자
◦ 사랑은 무얼까
◦ 그래서, 어떤 사랑을

8. 사랑: 남성 없이 설명되는 여성
◦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사랑과 우정

9. 글 쓰는 여성: 그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하고
◦ ‘집 안의 천사’ 살해하기

10. 세계: 아무리 하찮아도 주저하지 말고
◦ 고백, 해방의 시작

나가며: 100년 후, 여성은
◦ 집을 떠나고 국경을 넘다

감사의 말

저자소개

이혜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관찰하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 부산의 가난한 싱글맘 가정에서 성장했다. 20대에 상경해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2015년 《부산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7년 《한국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부터 여성·젠더·페미니즘 뉴스레터 〈허스펙티브〉를 보내고 있다. '최은희 여기자상' '올해의 여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저서로 《착취도시, 서울》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여자를 돕는 여자들》 등이 있다. 한평생 안정을 갈망하며 살아왔지만 끝끝내 자유가 '잠정'에 있음을 알게 되어 이 책을 썼다. 치즈 색과 흰색 털이 적절히 섞인 남매 고양이 소금, 참깨와 함께 산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럴 때마다 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과 불화했던 여자들이 쓴 글과 그들이 겪은 삶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여성'이라는 것 외에 어떤 접점도 없는 이들이지만 나는 책 속에서 이 여자들과 만나면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나처럼 가부장적 사회에 잘 섞이지 않는 여자가 도처에 널렸다는 데 위안 삼았다.


그렇게 가까스로 들어간 안정이라는 틀 안은 따스했다. 무엇보다 평온했다. 내 것 같지 않았으나 탐났다. 그래서 더욱 안정을 타고난 사람인 듯 굴었다. '평범', '보통', '정상' 같은 수식어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애썼다. 좋은 교육과 직업 덕에 얻은 안정이라는 '구심력'은 단숨에 나를 원의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왔다. 나는 원 안에서 이탈하지 않는 하나의 점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시선은 자꾸만 '원심력'에 이끌려 바깥을 바라봤다. 원 안에 있는 것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 어색했다. '정상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내 모습이 불편하게 여겨졌으나, 따뜻하고 평온한 원 밖으로 쉽게 나갈 수가 없었다. '온전한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 즉 원 밖에 있음을 직감했다.


서울을 향한 내 마음은 외사랑이었다. 2009년 서울에 도착한 뒤, 한 해 한 해가 흐를수록 이 도시가 빈곤한 나를 밀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착할 수 있을까 불안했고, 거리의 간판이 나를 향해 입을 모아 말하는 듯했다. "어차피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이 거대한 도시에 네 자리는 없을 거"라고. 직장을 갖게 된다고 한들, 온전한 서울 시민의 느낌을 갖는 건 또 다른 의미였다.
대치동 키즈이기는커녕, 제대로 된 사교육 한 번 받은 적 없지만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떡볶이는 좋아했다. 언젠가 봐뒀던 인터넷의 호평을 기억하고 있다가, 과외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상가에 들렀다. 교복을 입은 동네 학생들, 대대손손 근처에서 살아 이 분식집 떡볶이 하나로 가족 에피소드 수십 개는 엮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단란한 가족 손님들 사이에 혼자 자리 잡았다. 떡볶이는 맛있었다. 밀떡을 사용한 소박하고 단조로운 맛이었다. 그리고 '강남 원주민'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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