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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7174003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4-05-24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손무와 손빈의 가계도
제1부. 천하는 누구의 것인가?
손무 일족의 망명┃어떤 세상을 꿈꾸는가?┃벼슬하라는 말에 귀를 씻다니┃주 왕실 도서관으로 간 손무┃ 갑골문의 교훈, “물길은 막지 말고 뚫어라”┃ 천하는 무위로 다스려야 태평하다┃ 권력이 클수록 미끼에 약하다┃ 폭군의 개는 성군을 보면 짖어댄다┃ 신하가 지혜로워도 왕이 어리석으면┃ 함곡관 수문장 윤희가 손무에게 준 《도덕경》┃ 싸움 없이 70만 대군을 이긴 강태공의 비결, ‘벌모와 벌교’┃ “손무야, 강태공의 《육도삼략》을 요약해 보렴!”┃포사의 웃음소리에 재로 변한 도읍지┃ 정장공 모친의 편애가 낳은 비극┃ 포박당한 손무┃ 손무와 정혼녀 포강의 만남
제2부. 패권 전쟁
인사가 만사┃춘추시대 첫 맹주, 제환공┃ 장수가 패배를 야기하는 여섯 경우┃송양공의 전쟁과 윤리┃ 65세에 천하를 움켜쥔 진문공┃ 날개를 펴는 대붕, 초장왕┃ 동쪽에서 고함치고 서쪽을 정벌하다┃ 투구 끈을 뜯어내고 마음껏 마셔라┃ 언릉전투┃ 진초晋楚 백년 전쟁, 그 끝에 열린 미병지회
제3부. 손무의 지략, 오자서의 용맹
국보회의 영웅 오자서┃ 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너라┃ 오자서 가문에 이는 피바람┃ 손무와 공자의 만남┃ 공자의 길, 손무의 길┃ 여덟 번 절하고 친구를 얻다┃183 오왕 요와 오자서를 분리하는 희광공자┃ 오자서가 희광공자의 반란을 돕다┃ 농어 속의 검┃ 등판하는 손무┃ 손무, 왕의 애첩을 베다┃천하 평정의 이치┃ 손무의 신출귀몰하는 계략┃바람도 손무의 병법을 듣다
제4부. 충신의 도리, 간신의 역리
서산에 해는 기우는 데 갈 길은 멀고┃ 통곡하며 달빛 어린 궁벽을 도는 신포서┃ 귀신들의 불꽃놀이┃ 손무가 남긴 말, “오자서여, 부차는 소인배라네”┃ 장작더미에 누워 다짐한 복수┃ 백비를 꼬드겨 풀려난 월왕 구천┃ 구천이 부차의 똥 맛을 보다┃ 쓸개 맛에 커가는 복수심┃ 사람마다 쓰임새가 다르다┃ 자공의 세 치 혀, 중원의 판도를 뒤바꾸다┃ 빛바랜 회맹의식┃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가 쓸모 없어진다┃서시, 몸은 부차에게 마음은 범려에게
제5부. 귀곡산장 동문의 혈투
죽음도 전략적으로┃도는 형상을 낳되 형상은 도를 낳지 못한다┃ 귀곡자의 수제자, 손빈과 방연┃ 앉은뱅이가 된 손빈┃ 왕의 특명, “손빈을 찾아와라”┃ 위나라를 공격해 조나라를 구하다┃ 어두운 계곡에 펼쳐진 글귀┃ 끝까지 잘 싸우는 자가 누구더냐
부록. 《손자병법》 13편과 해석
제1편 시계편始計篇┃ 제2편 작전편作戰篇┃ 제3편 모공편謀攻篇┃ 제4편 군형편軍形篇┃ 제5편 병세편兵勢篇┃제6편 허실편虛實篇┃제7편 군쟁편軍爭篇┃ 제8편 구변편九變篇┃ 제9편 행군편行軍篇┃ 제10편 지형편地形篇┃ 제11편 구지편九地篇┃ 제12편 화공편火攻篇┃제13편 용간편用間篇
작가 후기 _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자연현상과 인간의 심리는 변하지 않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음은 칠계이다.
첫째, 어느 쪽 군주가 더 민심을 얻고 있는가?
둘째, 어느 쪽 장수가 더 유능한가?
셋째, 어느 쪽이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를 얻고 있는가?
넷째, 어느 쪽의 조직이 더 안정되어 있는가?
다섯째, 어느 쪽이 병력의 수와 무기가 더 우수한가?
여섯째, 어느 쪽의 병사가 잘 훈련되어 있는가?
일곱째, 어느 쪽의 상벌이 엄격하고 공정하게 시행되는가?
어떤 전쟁도 무턱대고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싸워야 할지 말지부터 먼저 결정해야 한다. 전쟁은 나라의 흥망이 달려 있는 중대사이기 때문에 만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손무는 윤희에게 《도덕경》을 받은 그날로 다 외우다시피 했는데, 첫 문장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고, 이름을 부르면 이미 그 이름이 아니다(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를 읽는 순간부터 벼락을 맞은 듯 전율했다.
함곡관을 다녀온 그날 밤에 손무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손무가 그동안 답사 다닌 전적지들 위에 서 있는데 《육도삼략》과 읽었던 역사책, 《도덕경》의 글자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더니 마구 뒤섞였다. 그 글자들과 중첩된 전적지에서 구름과 바람과 비가 일어나는 가운데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이 체험이 《손자병법》의 저변에 ‘무위야말로 못할 것이 없다(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는 노자의 철학이 깔리게 된 계기였다.
여기까지 손무가 주나라 도서관에서 읽은 중원의 역사이다. 다행히 《육도삼략》은 손무의 조상이 제나라로 이주하는 바람에 어려서부터 자주 보았던 책이다. 조부 손서나 부친 손빙이 《육도삼략》을 애독했고, 손무도 글을 배운 뒤부터 읽기 시작했다.
손무가 열여덟 살 되던 날 하루는 손빙이 물어보았다.
“무야, 《육도삼략》의 요점이 무엇이더냐.”
“싸움 없이 적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부전이굴인지병不戰而屈人之兵, 선지선자야善之善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