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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1740215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4-12-2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들어가는 메일
1장. 새의 길
후문 초소의 진품 감정
해변의 여인
숫자 몽상가
감성 상각
어디로 갔을까?
할머니의 주머니
산타모니카의 우울
새에겐 창(窓)이 없다
내게 두고는
2장. 물에서 건져낸 옛 생각
액땜 할머니
빨간 장갑
청춘 투어
멀리, 끝없는 별리
악장 선거
도둑의 배려
우리라는 울타리
물에 녹은 생각
부흥 부동산
과민성 남자
어머니를 위하여
3장. 사막을 건너는 방법
둘만 있는 사진
사랑의 슬픔
그린콘서트 사랑의 열매
소양동 금줄
손 없는 날
사막에 남다
창살 안 원숭이
봄맞이 대청소
기찻길에 뒹구는 못자석
바다를 바라보는 의자
뉴욕뉴욕
4장. 꿈속에서 거울 보기
진실의 행방
당신 삶의 칸타빌레
새아침 교습소
강의 꿈
늦은 눈
개떡 찰떡
변비에서 설사까지
모두가 꽃잎
우산의 비밀
5장. 운명이 밀려오는 자리
그분의 말씀
백설공주가 사랑한 난쟁이
운명을 이식하다
축의금 믿음
모자 쓴 신부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그림자
밀가루 아파트
시원의 휴가
돌멩이 꽃 피어
6장. 새로운 시인을 그리며
내조의 여왕
새를 그리는 나무
쥐와 귀
신혼 방
천사의 미소
기적, 살아있음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나오는 메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 후기의 기인 화가 호생관(毫生館). 한국의 고흐라고도 불리는 그는 자기 한쪽 눈을 스스로 찔러 실명케 했어. 그림 그려 달라고 하던 사람이 좀 건방을 떨었떤 모양이야. 최북(崔北)은, ‘남이 나를 손대기 전에 내가 나를 손대야겠다’ 고 하며 눈 하나를 찔러 멀게 했다네. 자존심이 엄청난 사람이야.
화가에게 가장 중요한 눈을 후벼낸 최북의 손에는 광기가 서려 있을 테고, 그 손에서 나온 그림과 글씨는 얼마나 강렬할까. 손 여사가 보여준 그림은 최북의 후기작, <사슴>이었어. 사슴 눈빛이 스마트폰 액정을 녹일 만큼 형형했대.
<푸른 숲 아파트>에서 나하고 제일 친한 주민 고 씨. 고 씨가 어제 초소 창문을 슬그머니 열고 붕어빵을 디미는 거야. 그가 후문 초소로 퇴근하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 않아 궁금하던 차였지.
- 숫자가 없어졌습니다.
고 씨가 경비실 문고리를 쥐어뜯듯 잡아당기고 내 면전에다 쏟아붓듯 내뱉은 말이야. 숫자에 약하다거나 구구단을 잊었다는 말이 아니었어. 술을 마신 것 같지도 않았어.
아버지, 요즘은 아기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와 인연이 오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죠.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아내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처음 생긴 아기가 유산이 되고 나서 아내는 더 불안해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이 없어도 사랑이 식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희미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