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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원도](/img_thumb2/979117213051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13051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04-20
책 소개
목차
원도
초판 작가의 말
새로 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원도는 어른이다. 먹을거리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어른. 배고프면 직접 밥을 차려 먹고 설거지까지 해야 하는 어른. 설거지하다가 그릇을 깨면, 깨진 그것을 직접 치워야 하는 어른. 가끔은 자기 아닌 타인에게 너 밥은 먹었니 물어보는 어른.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는 어른.
사는 동안, 잊을 만하면 튀어나와 원도를 궁지로 몰아넣던 질문. 때론 가소롭고, 때론 무섭고, 때론 고통스럽던 질문. 글자나 소리로 이루어진 대답이 아닌, 원도 자체를 요구하던 그것.
왜 사는가.
이것은 원도의 질문이 아니다.
왜 죽지 않았는가.
이것이다.
아내가 있었고, 딸이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모욕과 경멸, 쉽게 잊고 만 실패와 감동, 주체할 수 없는 원망과 분노, 비열한 순간과 절망의 날들. 그리고 희망. 꿈. 하고 싶고 갖고 싶고 이루고 싶었던 것들. 하지만 그때의 경멸이 정말 경멸이었는지, 감동이 정말 감동이었는지, 절망이, 희망이 정말 그것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아내가 무엇인지, 동료가 뭐고 선생이 무언지, 그들이 어떤 자들인지. 결국 다 한통속이고, 진흙처럼 엉긴 덩어리일 뿐이다. 그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바꾸더라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결국 나를 배신하거나 기만하거나 파멸시키기 위해, 아니 꼭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자들의 덩어리라는, 그런 느낌뿐이다. 괴롭다. 그 무엇도 명확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존재할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이. 내 인생이 뒤틀려버린 단 한 순간이. 알아야 한다. 그때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