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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7213287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8-1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세계사를 바꾼 설탕, 그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를 따라서
1장 차 한 잔, 설탕 한 스푼이 바꾼 세계
스리랑카 찻잔 속의 제국|포르투갈 공주로부터 시작된 영국의 티타임|사탕수수, 대서양을 건너다|콜럼버스와 사탕수수
2장 문명을 넘나든 달콤한 유혹
이슬람 문명사회와 암흑의 서구 사회|십자군, ‘단맛이 나는 갈대’를 만나다|태초에 설탕은 어디에서 왔는가
3장 플랜테이션과 흑인 노예의 눈물
식민 경제의 핵심, 플랜테이션|사탕수수밭으로 끌려간 아프리카 흑인|영국의 해적왕과 자메이카의 육상 영웅|비참했던 흑인 노예의 삶 |어느 노예 감독관이 남긴 끔찍한 기록
4장 채찍 아래에서 함께 이룬 흑인 노예 공동체
아프리카 흑인, 노예에서 전사로 거듭나다|제국에 맞서 싸운 검은 전사들|한 섬에 두 나라, 히스파니올라섬 이야기
5장 아메리카에 세워진 최초의 흑인 공화국
불사신이 된 외팔이 지도자|부두교 의식에서 시작된 아이티 혁명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 공화국의 탄생|나폴레옹이 선택한 ‘달콤한 뿌리’
6장 설탕과 황금의 땅 브라질
포르투갈 식민 모델의 시작, 마데이라|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과 미지의 땅|설탕 왕국 브라질의 탄생|브라질 식민 경제의 확장과 야만적 노동 착취|노예 사냥꾼 반데이라|네덜란드는 어떻게 브라질을 빼앗았나|브라질리언이라 불린 네덜란드인 식민 총독|브라질을 뒤흔든 골드러시|황금의 땅 미나스제라이스
7장 사탕수수와 럼, 시가와 낭만의 섬 쿠바
‘슈거 볼’의 나라|콜럼버스를 사로잡은 ‘연기 나는 마른 풀’|시가 연기와 럼에 담긴 쿠바의 정취|세계인을 매료시킨 바카디 럼주의 향미|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쿠바 독립과 스페인의 몰락, 그리고 미국의 부상
8장 사탕수수밭이 키운 미국의 야망
성조기 이전에 설탕이 있었다|파리 조약과 미합중국의 탄생|신생 독립국의 젖줄이 된 미시시피강|루이지애나는 어떻게 미국 설탕 산업의 핵심이 되었나|나폴레옹의 루이지애나 매각과 ‘신이 주신 운명’의 시작|미국 목화밭의 비극이 만든 것들
9장 하와이, 설탕, 그리고 우리
설탕의 길,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이어지다|설탕이 만든 미국의 새로운 땅|조선인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오기까지|한인 이주 역사의 시작|조국을 위해 기꺼이 몸 바친 조선인 청년들|하와이로 온 ‘사진신부’|설탕 재벌의 섬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섬으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공주께서 마시는 저 음료, 무엇인지 아시나요? 아침부터 줄곧 저것만 드시더군요.”
“‘차이’라고도 하고, ‘차아’라고도 부른다네요. 동방의 어딘가에서 왔다던데, ‘인디아’인지 ‘차이나’인지 확실하진 않지만요.”
“차이나? 거긴 또 어디인가요?”
“무엇보다도 저 잔이며 주전자가 정말 예술이에요. 어제는 새하얀 것이었는데 오늘은 아름다운 꽃무늬가 그려져 있네요. 처음 보는 아름다운 문양이에요.”
“도대체 어떤 맛일까요, 저 ‘차이’라는 것은.” (중략)
포츠머스의 귀부인들이 궁금해하던 그 음료가 나중에 ‘티(tea)’라고 불리며 영국 문화의 한 뿌리가 될 줄을,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 실마리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차에 넣은 설탕에 아프리카인과 중국인, 인도인, 좀 더 이후에는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의 ‘민족 이동’과 아픔이 어려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 대부분은 영국인, 프랑스인, 포르투갈인, 네덜란드인들이 운영하는 사탕수수밭에 팔려 왔던 노예들의 후손이다.
설탕을 뜻하는 영어 ‘sugar’와 사탕을 가리키는 ‘candy’도 고대 인도로부터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설탕을 샤르카라(sharkara)라고 불렀다. 샤르카라는 본래 자갈이나 모래를 뜻하는데, 사탕수수즙을 끓여 정제한 설탕이 마치 모래알 같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샤르카라는 페르시아로 전해지며 페르시아어인 샤카르(shaker)가 되었다가, 이슬람에서는 아라비아어인 슈카르(sukkar)가 되었고 이 영향으로 영어의 ‘슈거(sugar)’가 탄생했다. 또한 ‘설탕 조각’을 산스크리트어로 칸다(khanda)라고 불렀는데, 이로부터 영어의 ‘캔디’가 생겨난 것이다. 설탕은 명실상부 고대 인도인들의 ‘발명품’이다.
우사인 볼트, 일레인 톰슨, 세리카 잭슨 등 오늘날 세계 단거리 육상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자메이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나는 종종 사탕수수밭에서 혹사당했을 그들의 선조들을 떠올리곤 한다. 해적기(海賊旗)를 나부끼며 바다를 누빈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두 다리로 트랙 위를 질주하는 자메이카의 육상 선수들, 과연 ‘진짜 영웅’은 누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