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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 청춘 4

얼룩무늬 청춘 4

조자룡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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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 청춘 4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얼룩무늬 청춘 4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2732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24-09-10

책 소개

계룡대의 공군본부에서 좌충우돌할 때, 그 시절 우리는 얼룩무늬 청춘이었다. 피 끓는 청년 장교 조자룡의 고난과 자아 성찰. 비로소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생의 새 장을 연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가장으로서 우뚝 서는 얼룩무늬 청춘의 네 번째 페이지.

목차

프롤로그
사랑과 결혼 그리고 첫딸

14장 / 1993

계룡대
우물 안 개구리
우물 벗어나기
체련의 날
빨간 프라이드
첫 시내 운전
독일 병정
자동차 길들이기
퇴짜
군 인사 비리

15장 / 1994

아홉 시간
탄약시스템
청춘 격랑(靑春 激浪)
국방부 군수국장(軍需局長)
나의 운명
홍릉(洪陵)
혼인신고(婚姻申告)
훈제 돼지갈비

16장 / 1995

탄약 정보체계 사업단
모래시계
결혼
삼풍백화점
직업군인
담금주
첫딸

17장 / 1996

전업주부
의무경찰
유리 재떨이
고스톱 세계 챔피언
보리타작
국화 폭탄

에필로그
곽광수, 내 친구 광수

저자소개

조자룡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조남혜. 충남 부여 출생. 임천초등학교(63회), 임천중학교(31회) 졸업. 1985년 금오공고(10회) 졸업, 1989년 금오공대(6회) 졸업. 1989년 공군소위 임관(공군ROTC 16회). 2019년 공군 중령 예편. 예천 무장대대장, 서산 무장대대장 역임. 삼국지의 관운장과 조자룡을 멘토로 삼아 군 생활을 하였으며, 무용(武勇)의 조자룡같이 문학적 업적을 남길 것을 목표로 필명을 자룡(子龍)으로 정했다. 저서로 수필집 『니들이 알아?』, 『유쾌한 군대 생활』, 『꿈꾸는 가족』, 『다이내믹 코리아』, 『나의 조국 대한민국』, 『아빠가 쓰는 편지』, 『얼룩무늬 청춘 1, 2, 3, 4』가 있다. 블로그 「시와 음악과 독서와 등산」, blog.naver.com/whskag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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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필승! 신고합니다. 대위 조자룡은 1993년 8월 16일부로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운명의 선택 또는 이끌림으로 이른 시기에 공군본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인사명령 날짜보다 2주 늦은 보임이었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신고받는 군수참모부장이 통상 인사이동 시기인 월초가 아닌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면 문제가 되었을 것이나, 대위 한 명 전입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유일하게 원래 날짜가 아니라는 걸 아는 무장전자처는 책임져야 할 부서였다. 쥐도 새도 모르게 넘어가는 게 최선이다. 임관 후 첫 전속은 내 의도와 무관하게 벼락 치듯 이루어졌다.


나는 아내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연인에게 한 노력의 열 배를 한 건 아니다. 다만 내 아내로 점찍은 여인에게 적당한 남편감으로 보이려고 본래 모습보다 과장하였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연애는 잘 연출된 드라마고 결혼 생활은 무삭제 다큐멘터리라고 하지 않던가?
효과가 있었다. 몇 달이 지나자 결혼하자는 말을 반복하지 않아도 그렇게 믿게 되었다. 결혼은 당사자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 새도 수컷이 마련한 둥지를 요모조모 살펴보고 마음에 들어야 짝짓기를 허락한다. 둥지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꼼꼼하게 지은 수컷이 새로 생기는 새끼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 암컷 혼자서 새끼를 키울 방법은 없다. 나중에 수컷이 배신한다면 후회해도 소용없으리라. 암컷은 몸을 허락하기 전에 최대한 수컷을 관찰한다. 수컷 처지에서는 애가 타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일단 부부가 된 다음에는 암컷이 약자가 된다. 자식 둔 어미 처지다. 여자에게 남자는 말 잘하고 잘생긴 게 최고가 아니다. 자신과 자식의 생계를 책임질 능력과 의지가 있는가가 중요하다.


우여곡절과 갈등 끝에 내린 결정이었으나 그 판단은 훌륭하였다. 전업주부로 변신한 아내는 그 성격대로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였다. 첫째를 키울 때는 초보 엄마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주변 사람과 소통하면서 해결하였고, 이후 둘째와 셋째는 큰 어려움 없이 성장시켰다. 만약 아내가 직장에 계속 다녔더라면 둘째와 셋째를 갖는 데 어려움이 따랐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라지도 못했으리라.
나에게도 다행이었다. 아내가 직장에 다닐 때는 내가 큰소리칠 처지가 아니었다. 집안일을 모두 아내가 처리하는 판에 내가 무슨 주장을 하겠는가?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는 아내 말에 꼼짝없이 따라야 했다. 다행히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는 바람에 서로 공정하게 업무 분담을 할 수 있었다. 집안일은 아내가, 직장 일은 내가 도맡아 하는 방식으로.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힘들겠지만 어찌 되었든지 집안일은 당신이 책임지소. 돈 버는 사무실 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을 테니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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