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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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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일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무대일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2756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24-09-13

책 소개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 그 속에 숨겨진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예리한 시선으로 깊이 있게 통찰한 양산호 자전소설이다.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한히 회귀하는 가족 간의 갈등을 담아냄으로써 삶의 본질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제8부

작가 후기

저자소개

양산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틈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 오고 싶지 않지만, 다시 온다면, 역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꽃을 키우고 노래 부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가. 2001년 《문학세계》에 「매직을 훔친 아이」가,《문학과 창작》에서 신인문학상에 「리오그란데를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수필집으로『지금은 별을 보며 한걸음 내디딜 때』, 소설집으로 『장례식에의 초대』, 『슬픈 레이먼드 카버』가 있다. 논쟁소설 『나의 공방일지』, 자전소설 『내비도 선생』을 집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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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을 길러 온 사람들 대신 빨래를 하는 아낙들이 앉아 있다. 그곳을 지나치자, 마을에서 유일하게 소 2마리를 키우는 세동이네 집이 나온다. 그는 아직 한 마리의 소도 없다. 그다음 처가 소유의 ‘점뚱’이 보인다. 그곳에는 아름드리 호두나무 수십 그루가 자라고 있다. 올가을에도 그는 호두를 따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할 것이다. 매년 몇십 가마니의 호두를 생산해 내는 아름드리나무를 보자, 동섭은 태어난 후 과수를 한 그루도 심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죽기 전에 아무것도 남길 게 없군.
민자라 불리는 약간 모자라는 여자아이가 사는 집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은 돌을 얼기설기 얽어놓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보기 힘든 담이다. 다들 돌과 돌 사이에 자갈을 넣거나 진흙을 바르고 그것도 모자라 담 꼭대기에 기왓장을 입혀 담을 세우고 있다. 그곳을 지나자, 수십 개의 계단 위에 서 있는 한 채의 슬레이트집이 나타난다. 몇 해 전 부엉댁이 이사해 사는 집이다.
계단을 거의 다 올랐을 무렵 동섭은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너무 많이 먹었나? 하지만 곧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은 영수가 돼지 뒷발톱처럼 틀어지기 시작한 이후 매일 마신 막걸리 때문이다. 그러면서 복부가 차가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없었다.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둘은 마을 어귀에 이르자, 통과해야 할지 몇 번을 망설인다. 멸시를 받는 사람들이란 배타적이어서 외부인을 고운 눈초리로 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어떤 해코지를 할지도 몰랐다. 창수는 경수에게 주의하라는 신호를 한다. 둘은 마을을 지나는 동안 숨을 죽이며 걷는다. 둘은 골목길을 가다가 ‘점’ 마을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건너 마을을 향해 뛰기로 미리 약속을 해두었다. 마을을 통과하는 동안 창수는 문둥이에게 잡혀 간을 빼앗길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산길을 서둘러 달리던 때를 떠올린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일까. 한쪽이 멸시하기 때문에 다른 한쪽은 하는 수 없이 증오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아니면 대화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어서 상대를 괴물로 여기게 된 것일까.
간신히 마을 안 길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논두렁길을 걸어간다. 다행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괜히 겁을 집어먹었군.”
창수는 경수의 얼굴을 본다. 아직도 경계심을 풀지 않아 표정이 굳어 있다. 외나무다리 앞에 이르자, 경수의 표정이 바뀐다.


구판장에 도착해서 동섭은 댓돌 위에 놓인 송수화기를 집어 든다.
“여보시요?”
저편에서 숙자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 나요. 우리 시아부지가 죽었소.”
“언제?”
사돈이 죽었다고? 그는 가볍게 속으로 묻는다. 여동생의 말을 듣는 동안 동섭은 아버지가 죽었을 때 숙자의 옷차림을 떠올린다. 하얀 소복 차림의 여동생은 내내 손수건을 들고 살았다.
“그래, 알았다.”
그는 짧게 통화를 끝낸다. 사실 이런 일이 아니면 두 사람은 서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정자 성기네 즈그 아부지가 죽었다는구만 그래.”
방문을 열자마자 그는 태연하게 전주댁에게 말한다. 놀랄 만한 일이 생겼을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자세다.
“아니, 얼매 전까지만 해도 생생한 양반이 왜 돌아가싰으까, 잉!”
전주댁은 약간 놀라면서도 그저 평범하게 반응하고 있다. 만약 장모가 죽었다고 말하면 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시커먼 먹구름이 비를 내리듯 눈물을 흘리고 폭풍에 떠는 나뭇잎처럼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댈까. 문득 동섭은 그 장면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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